트레이딩 리뷰, 2014년 6월물

5월물 만큼은 아니었지만, 여러모로 참 힘든 6월물이었다. 크게 두가지 힘든 점이 있었는데, 첫번째는 지난 5월물에서 롤오버해버린 하방포지션 때문으로, 난 5월물 마지막에 유의미한 반등이 단지 기술적 반등일 뿐이라고 생각하여 계속 하방포지션을 유지했으나, 생각보다 가파르게 다시 주가를 회복해 버려서 이 포지션을 그대로 가지고 있느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델타가 1.0에 가까운 콜옵션의 매도포지션을 여섯개나 가지고 있다가 그나마 두 개는 정리했고, 네 개를 거의 6월물 내내 엄청난 손실 상태로 보유하고 있었으니...

나를 힘들게한 또다른 점은 옵션 프리미엄이 극도로 낮은 상태에서 시작을 했다는 점이다. 6월물은 소위 말하는 5주짜리인데도 근월물이 된 5월 9일 금요일에 옵션 등가 양합이 6.0대 초반에 머무르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었다. 실질적으로 VKOSPI도 장중이긴 하지만 10.0 이하로 내려간 적이 있을 정도엿다. 용기가 있다면 이런 경우 매수포지션을 가져가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맞지만, 이미 난 매도포지션에 익숙해져 프리미엄 깎여 나가는 꼴을 잘 못본다. 예전에야 데이트레이딩 위주고 그나마도 프리미엄 감소가 적은 시간대에만 매매를 했지만, 지금은 이미 오버나잇을 당연히 하는 상황인지라 이것이 쉽지 않다. 그런데, 실제로 급격한 프리미엄 상승은 일어나지 않았다. 매수로 대응했더라도 꽤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꽤나 큰 손실로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미미한(?) 손실로 방어한 것은 나에게는 꽤나 큰 성과였다. Joshua 형님이 알려주신 총위험 낮추기 전략, 즉 매도포지션에 대한 총위험을 낮추기 위해서 낮은 가격대의 등외가 옵션을 매수하여 더 많은 포지션을 매도할 수 있게 하는 전략을 5월부터 사용하고 있는데, 이로 인하여 이미 큰 손실을 기록한 포지션을 그대로 두고 나머지 자금 여력으로 상승에 베팅하거나 양매도 포지션을 구축하여 길고긴 6월물동안 큰 손실을 만회한 것이다. 이런 전략의 단점 중에 하나가 등위가 옵션을 매수하기 위해서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인데, 이것이 거의 50만원가까이 되니 증권사 수수료는 이에 비하면 미미하게 느껴진다. Joshua 형님이 왜 수수료 비싼 키움증권을 떠나지 못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풀렸다.

6월물에서 특별한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았기에 과연 7월물은 어찌될 지 예측이 안되는 상황이다. 뭔가 확실하게 방향성 매매를 하고 싶은데, 방향 예측이 안되니, 7월에도 그냥 방어적으로 대응해야할 것같다. 프리미엄이라도 좀 높아져야 하는데...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