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기 바꿨다, DIR-868L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D-Link사의 DIR-655에 대한 불만이 계속 쌓여 가고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연식이 좀 된 제품이다보니 하드웨어 스펙이 부실한 관계로 토렌트 등의 P2P 사이트를 통해 다수의 커넥션이 연결되는 상황이거나 다음팟플레이어처럼 그리드컴퓨팅을 사용하여 다수의 커넥션을 발생시키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공유기가 뻗어버리는 현상이 발생되었다. 특히 다음팟플레이어로 축구를 보다가 공유기로 인하여 네트웍이 마비되어 버리면 짜증이 정말! 특히나 그 동안 골이 들어가 버리면 화가 머리 끝까지 나곤 하였다.

그리하여 결국 공유기를 바꾸기로 결심하고 그 결심을 옮겼다. 최근 기술인 802.11ac까지 지원하는 공유기 중에 몇 가지를 후보군으로 놓고 여러 가지를 고심한 끝에 결론은 같은 D-Link사의 DIR-868L을 선택하였다. 결과적으로 난 두 가지 요인 때문에 끌렸는데, 한가지는 후보군 중에서 가격이 많이 저렴했다는 것, 그리고 이미 사용해본 적이 있어서 설정이 용이한 것. 다만, 기존 공유기에 대한 불만이 터질 만큼 터진 상황인지라 또 그러면 어떠나 하는 걱정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위에서 언급한 문제가 공유기의 스펙 문제라는 추정을 한 상황이어서, 스펙상 다른 후보군들의 제품들에 비해 뒤지지 않기에 선정에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굳이 이유를 하나더 추가하자면 원통형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뒤쪽에 음각으로 큼지막하게 새겨 놓은 D-LINK라는 글자까지 마음에 든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기존 공유기도 광랜을 잘 소화했거니와 내부에서 돌아가는 기가비트 네트웍을 잘 소화해내고 있었고, 이번에 새로 장면한 DIR-868L 또한 그러했다. DIR-868L이 기존 DIR-655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우수했던 것은 역시나 안테나의 능력이었다. 공유기는 부엌과 마루의 사이 정도에 설치되어 있었는데, 7미터정도 떨어진 마루에서도 무선연결로도 충분한 속도가 유지되었다. 기존 공유기에서 바로 옆에 놓고 나왔던 속도를 압도하는 속도가 나왔다. 아마도 2.4hz와 5hz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된다. 2.4hz가 5hz보다 훨씬 멀리 간다고 알고 있는데...

어쨌거나 공유기를 바꾼 보람은 무선에서 더욱 크게 느껴졌다. 광랜으로 외부와 연결된 상태에서 80Mbps 수준의 인터넷을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가비트 대역폭의 내부 네트웍에서의 파일 전송시에 유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PC의 네트웍 속도, 50MB/s 수준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정도까지 보여줘 충격을 받았다. 분명 무선연결인데... 이것이 5hz의 힘인지 802.11ac의 힘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왠만한 기기는 유선랜으로 연결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준이었다. 실제로 난 TV를 유선랜선으로 연결할 계획을 보류한 상태이다.

테스트도 할 겸 P2P 프로그램과 다음팟플레이어 등을 사용하여 공유기에게 커넥션 수를 증가시켜서 부하를 주었으나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해 주었다. 다만, 문제점도 하나 발견했는데, 802.11g로만 연결되는 레거시 장치들을 사용시 네트웍 속도가 기존 공유기보다 더 느리다는 느낌을 받았다. 왜 그러한 지는 잘 모르겠다.

잘 산 거같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