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Guardians of the Galaxy라는 뭔가 촌스러운 이름도 그러했고, 예고편의 임펙트가 그리 강한 것은 아니었으며, 뭔가 확 땡기는 맛도 없었으나 마블코믹스 이야기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극장을 찾았다. 즉,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사실, 이런 영화가 우리 나라 극장에 걸릴 수 있을 지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아서일까 그리 재미없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이야기는 쉽게 표현하자면 우주에서 악동짓만 하고 다니던 녀석들이 철들어서 엄청나게 착한 일 하나를 하게 되는 이야기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속한 영화이긴 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지구의 어벤저스 멤버들이나 토르같은 아스가르드 멤버들도 나오지 않아서 딱히 연결고리를 찾기 힘들다. 굳이 연결고리를 찾자면 어벤저스 쿠키영상에 나왔던 타노스, 또는 인피니트 스톤Infinity Stone 중에 하나인 에테르Aether를 보관하고 있는 컬렉터The Collector 정도가 연결고리라면 연결고리일 것이다.

영화화된 마블코믹스의 작품들의 공통된 장점 중에 하나라면 역시 진지함과 유머러스함의 밸런스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마블코믹스 덕후들과 일반 대중 관객들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점이고, 또한 새롭게 마블코믹스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그 밸런스가 조금 유머러스함 쪽으로 기울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거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퀼Quill의 댄스는 좀...

영화내내 기대밖으로 엄청난 활약을 하는 그룻Groot의 목소리는 빈 디젤Vin Diesel이 맡았다고 하여 살짝 기대를 하고 갔는데, 대사가 두 종료밖에 없는 통에 다소 실망을 했다. 빈 디젤은 도대체 이 피처링을 왜 맡았을까나?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