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

뤽 베송Luc Besson 감독이 만들었고 스칼렛 요한슨Scarlett Johansson이 주인공이며 최민식이 악당으로 나온다는 세 가지 요소라면 분명 선택의 근거는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사실 난 두번째 요소에 초점을 맞췄다. 분명 뤽 베송이 명감독이기는 하지만 난 그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 레옹과 제5원소 이외에는 딱히 기억에 남는 작품이 없었다. 제이슨 스타뎀Jason Statham이 주연한 트랜스포터Transpoter 정도가 추가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최민식이라는 배우는 ( 물론 명배우이기는 하지만) 나게게 딱히 영화 선택을 좌지우지할 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스칼렛 요한슨은 좀 다르다. 뭐 남자들은 어쩔 수 없지 않을까나...? ㅋㅋㅋ

그런데, 정말 루시Lucy라는 영화는 딱 스칼렛 요한슨 보는 재미만 있는 영화이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난 딱 스칼렛 요한슨에만 초점을 맞추고 선택을 한 것이기에 돈이 아깝다라는 말을 차마 할 수는 없겠지만, 참 영화를 흡입력 없게 만들었다라는 말은 해야할 것 같다.

인간이 뇌의 10% 정도밖에 활용하지 못한다는 전제를 깔고, 만약 어떤 우연한 일 때문에 그 이상을 사용할 수 있는 인간이 나타난다면 그 사람은 어떤 수준에 까지 도달할 수 있는가! 이것이 루시라는 영화가 던지는 화두이다. 물론, 이 전제가 사실과는 다르고 인간은 뇌의 여러 기능들 잘 활용하고 있다라는 것이 사실에 더 가깝기는 하지만, 그저 공상과학이라는 관점에서 그냥 전제가 맞다고 치고 보는 것이 그나마 돈이 좀 덜 아까울 것이다.

영화에서는 뇌를 30%이상 사용하면서부터 거의 전지전능하다. 스칼렛 요한슨이 연기한 루시라는 여자가 바로 뇌를 10%이상 사용하고 점점 사용율을 높여 나가는 것이 주요 이야기이다.

워낙에 단점이 많은 영화지만 진흙속에서 진주를 찾는 심정으로 이 영화의 장점을 언급해 보자면, 역시 똑똑하다는 전제와는 상반되는 루시의 멍한 표정을 마음껏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일게다. 물론 남자 관객들에게나 해당되는 장점이지만... 인류 역사상 최고의 지성을 연기하고 있는 스칼렛 요한슨의 표정은 너무 멍해서 매력적이다. 이런 것을 흔히들 백치미라고 한다. 적절한 액션까지 겸비하여 더욱 매력적이다. 그냥 멍하니 스칼렛 요한슨 쳐다 보다가 나오면 되는 영화다.

영화를 보기 전에도 흔히들 말하는 기승전스칼렛요한슨일 것이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실제로도 그러했고, 영화의 결론을 살짝 말하자면 기승전USB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마 USB3.0일게다. 흐미...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