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04

아이폰5 배터리 교체 후기

아이폰5를 2012년 12월에 구매하고 약 1년이 지난 후부터 고질적인 배터리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어 빨리 2년 약정이 끝나고 아이폰6로 바꿀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전에 애플에서 아이폰5 일부 생산품에 대해서 배터리 결함을 인정하고 교체해 준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검색을 해본 결과 한국은 지난달 29일부터 교체가 가능하단다. 정말 가뭄에 단비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우선 특정 기간내에 생산된 제품에 한하는 조항이 있기에 자세히 읽어 보니 다행히 내가 구입한 시기가 해당 기간에 속해 있었다. 확실히 하기 위해서 애플에서 올려 놓은 아이폰5 배터리 교환 프로그램 페이지에서 내 아이폰5의 시리얼넘버를 입력해본 결과 교체대상이었다.

국내에서 아이폰의 사후지원은 동부대우서비스라는 업체에서 대행하고 있는데 내가 이용하기로 한 지점은 수유역점이었고 여러 가지 상황, 즉 내 스케줄과 해당지점 재고상황 등을 고려해서 오늘 방문을 하게되었다.

대기인원이 여섯명이었는데 한시간 이상 기다린 듯하다. 내 차례가 되어서 내가 먼저 해본 절차를 창구의 담당직원이 다시 확인을 해보고 추가로 진단프로그램을 돌려서 교환대상인지를 확인하였다. 역시 교환대상이었다. 사실, 전화상으로 추가적으로 진단프로그램을 돌려서 확인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이미 들어서 혹시 정상판정을 받아 교환을 받지 못하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있기는 했다.

수리실에 들어가서 10분후에 배터리를 교체해 오겠다고 하고 그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에 내 아이폰5를 수령하였다. 난 혹시나 리퍼폰을 주는 것이 아닐까하는 기대감도 살짝 갖고 있었지만 정말 배터리만 교체해준다. 여러 가지 생활기스와 떨어진 흔적이 있는 하우징의 교체는 그저 꿈, 녹테현상이 사라진 화면도 그저 꿈! 덕분에 여러 앱들을 다시 설치하는 번거로운 일은 없었지만, 살짝 아쉽다. ㅋㅋ 가이드에는 해당 폰을 백업 후 초기화해서 서비스센터로 가져오라고 했으나, 난 PC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 이외에는 그리 중요한 데이터를 폰에 넣고 다니지는 않으므로 그냥 가져 갔는데 초기화 했으면 좀 억울할 뻔했다.

집에 오는 길에 배터리가 얼마나 빨리 소진되는지 살펴 보려고 계속 이것저것 구동을 시켜보았는데, 평소와 다름없는 속도로 소진되거 가는 배터리 사용량 수치를 보면서 혹시 서비스 센터에서 배터리 교체도 하지 않고 교체했다고 그러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했다. 물론, 창구에서 담당 직원이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은 배터리라 완전 방전시키고 다시 충전하라는 권유를 받기는 했지만 내가 워낙 의심이 많은 인간이라... 이러한 의심은 집에서 1%를 남겨두고 꽤나 오래 버텨주는 배터리 수치를 보면서 조금씩 사라지고는 있다. 나중에 외출해서 보면 알겠지.

교체 전까지 내 배터리 성능은 정말 참혹할 정도였는데, 예를 들어 스터디를 가는 길에 토픽을 읽으면서 한 40분정도 화면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벌써 25%이상의 배터리가 소진되어 있고, 스터디 마치고 뒤풀이 하고 나서 귀가 길에 오를 시점에는 20%정도가 남아 있다. 집에 도착할 즈음해서는 5%가 간당간당하다.

어차피 기대하지도 않은 배터리 교체였기에 더 나빠지지만 않으면 된다라는 생각이다. 애플은 사용자를 이상한 방법으로 길들이고 복종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다른 회사 제품을 쓰면서 이런 배터리 성능이 나타나면 쌍욕을 하면서 다시는 안쓴다고 했을텐데, 난 그저 아이폰6에는 배터리 좀 많이 넣어 주길 바라며 이렇게 굽신거리면서 아이폰5 배터리 교체 프로그램에 황송해하고 있다.

by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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