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암 DS2-200, 그리고 알파스캔 AOC 2369 추가구매

모니터암, 또는 모니터 스탠드라고 불리우는 이 장치는 듀얼모니터 또는 그 이상의 모니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생각해봤을 옵션일 것이다. 물론, 모니터를 자유자재로 여러 방향에서 사용하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니터암의 가격이 예상보다 훨씬 높다라는 것을 깨닫고는 가격대비 효용이라는 측면에서 망설이다가 결국 지갑을 열지 못한 소비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나도 그러했으니... 그런데, 며칠 전 (가격대비 효용이라는 벽에도 불구하고) 난 듀얼모니터용 모니터암을 구매했다. 구매한 제품은 애니암Anyarm이라는 회사에서 나온 DS2-200이라는 제품이다.

업무상 세 개의 23인치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는데, 당연히 세 대의 모니터가 각각 지지를 위한 스탠드를 가지고 있으며, 내 시야각을 기준으로 둥그스름하게 배치를 하려니 좌우 모니터의 스탠드가 키보드와 마우스 사용에 불편을 준다. 또한, 책상이 꽤 복잡해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이 스탠드가 차지하는 면적을 최소화하겠다라는 목적으로 모니터암을 구매하게 되었다.

모니터암이라는 장치가 다소 전문적인 영역이다보니, 짤막하게나마 설명을 하자면, 모니터암의 종류는 생각보다 다양한데, 몇 개의 모니터를 거치할 수 있느냐, 스탠드를 어떤 형식으로 책상에 설치하느냐, 얼마나 많은 관절을 가지고 있느냐 등으로 나뉠 수 있다.

내가 구매한 DS2-200이라는 모델은 그렇게 고가형 모델은 아니다. 많은 관절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것이 첫번째 이유일 것이다. 두 개의 모니터를 거치할 수 있으며 (27인치가 가능하다고 씌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24인치 모니터 정도를 지지할 수 있다. 또한 지지형태는 클램프 형으로 책상 아래에서 볼트를 조여서 고정하는 방식이다. 지지형태는 옵션에서 결정할 수 있는데, 클램프형 말고 책상 위에 넓은 자리를 차지하는 스탠드형이 있고, 책상에 홈을 뚫어서 반영구적으로 고정시켜 버리는 방식도 존재한다.

기둥을 고정 시키고 그 기둥에 날개를 끼워 넣은 후에, 날게에 VESA 마운팅 브라켓을 넣고 볼트로 고정시키는 방식이다. 난 먼저 모니터와 VESA 마운팅 브라켓을 고정시킨 다음에 날개에 다는 방법으로 설치를 하였다. 참고로 VESA 마운팅 브라켓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인지는 모르겠다. 해당 글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고자 한다. 설명서가 따라오기는 하는데, 워낙에 단순화해서 표현하기도 했고, 갑자기 설치과정 안내가 비약이 커서 약간 당황했다. 아마 설치에 두어시간은 허비한 것같다.

관절이 많은 제품이 아닌지라 자유도가 그리 높지는 않지만, 모니터의 상하좌우 각도를 변경시킬 수 있고 틸트 시킬 수도 있다. 다만, 모니터 높이는 기둥에 날개를 끼울 시에 고정되므로 수시로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모니터암을 설치함으로 인하여 얻은 장점은 역시 책상의 보다 넓은 작업공간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더이상 오른쪽 모니터 스탠드로 인하여 마우스 줄이 걸리는 경우도 없으며 전체적으로 기존보다 높은 위치에 모니터를 고정시킴으로 인하여 책상이 탁 트여 보인다. 이로 인하여 청소하기도 쉬울 듯하다. 추가적으로 모니터의 화면을 좀 더 앞에다가 위치시킴으로써 모니터가 커보이는 효과도 있다. 그리고, 기대하지 않았던 효과이긴 한데 중앙 모니터만 보고 있으면 마치 모니터가 공중부양된 느낌이 들어서 심미적으로도 만족스럽다.

단점 또한 존재한다. 우선 설치가 생각보다 까다로웠는데, 가장 큰 문제는 VESA 마운팅 브라켓과 날개의 연결이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날개에 길다란 홈을 파놓고 VESA 마운팅 브라켓의 돌출면을 이 날개의 홈에 끼우도록 되어 있는데 이 돌출면이 좀 작아서 헐렁헐렁하다. 이 헐렁헐렁한 상태를 볼트로 조이는 것인데, 조인 후에도 덜컹덜컹하게 된다. 이 문제로 인하여 파생된 또 다른 문제는 모니터의 수평을 맞추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브라켓에 있는 관절로 인하여 모니터를 360도 자유자재로 돌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긴 한데, 이 기능과 덜컹거리는 그 접합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수평문제가 발생한다. 수십번을 일일이 책상면 위에 자를 세워서 수평을 맞출 수 밖에 없었다. 이 짓을 하면서 더욱 짜증이 나는 것은 양쪽 날개가 분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쪽을 맞추면 한쪽 날개가 슬쩍 움직여서 오른쪽 수평을 맞추고 나서 중앙 모니터의 수평을 맞추려고 할 때 오른쪽 모니터의 수평이 다시 어그러지는 일이 발생하곤 하였다.

디자인도 그리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다. 모니터암의 대부분은 모니터 설치로 인하여 눈에 띠지 않게 되지만, 기둥을 지지하는 발 부분만은 시야에 들어 오게 되어 있는데, 이 부분이 참 마음에 들지 않는다. 모양 자체도 그리 예쁘지 않지만, 무광으로 도색된 발에 유난히 도드라지게 자사 홈페이지 주소를 적어 놓은 흰색 부분은 참아주기가 힘들 정도이다. 사각형으로 음각처리한 후에 거기다가 두꺼운 스티커를 붙여 놓은 듯한데, 언젠가는 저걸 떼버릴 예정이다.

설명에는 최대 27인치까지 설치가 가능하다고 나와 있는데, 사실상 24인치가 한계가 아닐까 생각된다. 아마 27인치는 말그대로 설치만 되어 있고, 최대 각도, 즉 180도로 넓혀 놓은 상태로 사용할 시에만 가능할 것이다. 내가 설치한 것과 같이 모니터를 꽤 앞으로 땡겨 놓으면서도 두 모니터간의 각도를 150도 이상 좁혀 놓는 방식으로는 23인치도 사실 좀 버겁다.

알파스캔 AOC 2369

이미 알파스캔 AOC 2369 모델을 구매하여 사용중이고 리뷰도 썼기 때문에 굳이 장황하게 다시 리뷰를 쓸 생각은 없고, 듀얼모니터 사용자의 관점에서 추가로 언급을 하자면, 좌우 베젤이 꽤 얇은 편이기 때문에 듀얼모니터용으로 유용한 모니터이라고 평하고 싶다. 다만, 하단 베젤은 좀 두껍기에 듀얼모니터용으로 유용하다는 표현은 모니터 두 대를 좌우로 배치할 때로 국한해야할 것이다. 이 하단 베젤이 디스플레이면이나 좌우 배젤면보다 튀어나와 있는데, 이것 때문에 두 모니터를 최대한 붙여서 배치를 하려고 해도 틈이 생겨 버린다. 이것이 (위에서 유용하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듀얼모니터를 설치하는데 약간의 단점으로 작용한다.

모니터라는 것이 결국에는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변환하여 시각화 해주는 장치이기 때문에 같은 제품이라도 퀄리티의 차이가 나게 마련인지라 모니터를 살 때마다 하자있는 제품이 올까봐 긴장한다. 다행이 이번에도 양품이 와서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백색균일성에 있어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예전 리뷰에 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모니터의 가장 큰 불만은 역시 밝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전에 불만은 어설프기 짝이 없는 난쟁이 스탠드였지만 난 이미 모니터암 사용자이기에 이 불만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 좌측에 사용하고 있는 모니터는 23인치의 Dell사의 U2312hm 이라는 모델인데, 이 모델과 비교하면 적나라하게 어둡다. 동사의 바로전 모델인 U2311h 정도의 수준이다. 이 모델은 LED 광원도 사용하지 않은 모델인데, LED 광원을 사용한 최신 기종의 모니터가 이 정도 수준의 밝기를 보여주는 것은 좀 납득하기 어렵다. 추측컨데, 무반사 필름의 성능이 좋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가 아닐까한다.

AOC 2369와는 무관한 이야기지만, 내 데스크탑의 메인보드가 좀 구형이라 내장그래픽에서 듀얼모니터 사용시 하나는 D-SUB를 사용해야 했는데, U2312hm 모델은 D-SUB로 연결해도 DVI에 연결한 것 못지 않은 선명함을 보여줘서 놀라웠다.

쓰고보니 Dell 모니터 칭찬이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