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드워, 성공해야만 해!

나의 엔씨소프트의 평가손익이 -10%에 가까워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절매를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은 바로 엔씨소프트의 자회사인 아레나넷이 개발하고 엔씨소프트가 퍼블리싱하는 길드워라는 게임 때문이다.

기존 MMORPG게임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레벨업을 위한 단순 반복 활동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내가 길드워를 믿는 가장 큰 이유이다. 즉, 리니지 시리즈보다는 디아블로의 온라인버전이라고 해야 할 것이 맞을 것이다. 그들은 이 게임을 CORPG라는 새로운 장르라고 표현하고 있다.

게임에 일가견이 있는 주변인들에게 자문을 구해본 결과 적어도 리니지2 정도의 흥행을 장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게다가 북미에서도 함께 출시가 되기 때문에 그 이상의 수익을 올려줄 수 있다고 본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동안 비슷비슷한 게임들의 난립으로 엔씨소프트의 주력모델인 리니지2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의심을 받아왔던 시장의 반응을 길드워로서 바꿔놓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길드워의 성공은 엔씨소프트가 퍼블리싱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시장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첫번째 관문이기 때문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주식은 고작 20주이지만, 주주로서 기업과 한 배를 탔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은 입사하고 싶은 회사에 들어간 신입 사원의 기분만큼이나 가슴벅차는 일이다. 이것이 내가 처음으로 가치투자를 하면서 느끼는 감정이다. 이러한 감정은 삼성전자의 어닝쇼크로 하루에 7%의 폭락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변함이 없다.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후회는 없다. 난 주주이니까...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