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 리뷰, 2014년 11월물

11월물 초반은 10월물과 비슷한 유사하게 고전을 하였다. 이제 바닥이 왔겠지 싶으면 또 내려가고 이제 정말 바닥이겠지 싶으면 또 내려갔다. 그러다가 하방으로 포지션을 구축해 놓자 기술적 반등이 시작되어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급기야 21일에는 내 생애 두번째 마진콜까지 당했는데, 수개월 전에 당했던 고작 3백만원정도의 마진콜과는 차원이 다른 2천 7백만원짜리... 이건 뭐 가지고 있는 현금으로 메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알고보니 어제 오버나잇할 때 계산을 잘못했던 것이었다. 그래서 Joshua 형님께도 전화하고 SK증권에도 전화하고 SK증권 정부장님쪽으로도 전화 넣고 하여, 결국은 해결을 하였다. 이날의 해프닝으로 여기저기 체면은 많이 구겼지만 마진콜 해결에 대한 노하우가 생겼다는 점은 긍정적이라 하겠다.

마진콜이 발생하였을 경우, 현금으로 메꾸면 가장 무리가 없는 케이스겠지만, 대부분의 마진콜은 현금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 다가오는 법, 당황하지 않고 적절한 타이밍에 마진콜 대응 전용 화면에서 일괄청산을 하면 그뿐이었다. 계좌가 마이너스 상태이어도 일단 마진콜 상태를 해결하고 나서 다시 포지션을 잡으면 되니 상관이 없다. 다만, 호가가 많이 벌어져 있으면 슬리피지로 적지 않은 손실을 보게 되는 점이 단점이지만 그 정도는 감수해야지. 알고나니 이제부터는 마진콜을 당해도 당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겨 버렸다. 물론, 앞으로는 극외가 매수포지션도 (아깝지만) 보유할 예정이다.

그 이후로 가장 큰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 윈도우드레싱에 대한 대응이었는데, 이번물에는 윈도우드레싱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준비를 해왔으나, 포지션 구축에 있어서의 실수와 주식선물 종목 선택에서의 잘못된 선택 때문에 절호의 기회를 놓쳐 버렸다. 29일경에 삼성전자를 살까 하다가 장중에 좀 올라버려서 하이닉스로 대신 상방포지션을 구축하였는데, 하이닉스는 병아리 눈물만큼 오르고 대신 삼성저나는 3일동안 엄청난 상승으로 나를 배아프게 만들었다. 아마도 삼성SDS 상장기대감이 만들어낸 쇼였을 것이다.

그 이후로는 하방포지션을 구축한 상태에서 지수의 예상치 못한 급등에 의해서 꽤 아픈 손실을 보며 이번 11월물을 마치게 되었다. 윈도우드레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는 꽤나 뼈아프다. 이 과정에서 참 복잡한 포지션을 구축하였는데, 마진콜로 한 번 뜨거운 맛을 본 이상 양쪽으로 극외가에 매수포지션을 쌓아놓지 않을 수가 없어서 포지션은 더 복잡해진 상황이다. 게다가 이 복잡한 포지션을 12월물로 바꿔서 넘기려니 만기까지 심적으로 고생이 심했다.

원래 손실을 본 리뷰는 공개로 해놓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포지션의 롤오버가 있을 때에는 그냥 친구공개로 해놓기로 하였다. 뭐 내 포지션에 관심있는 사람도 별로 없고... ㅋㅋㅋ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