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쉬 오브 클랜, 게임을 접다

거의 석달동안 즐겼던 소셜게임 클래쉬 오브 클랜을 접기로 했다. 굳이 이유를 끄적거리자면, 흥미를 잃었기 때문이다. 클랜전이든 약탈이든 그저 비슷한 유닛 조합으로 반복되는 터치질을 하는 것에 대한 무상함을 느꼈달까... 아마도 (좀 더 상위레벨에서는 다를 수도 있겠지만) 용만능주의로 치닫는 클랜전 상황이 흥미를 잃게 만든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동안 시간도 만만치 않게 허비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 않아도 줄어드는 독서시간 때문에 우려를 하고 있었는데, 지하철에서도 게임을 즐기고 있는 내 모습에 실망했다고 할까. 내가 이 게임을 시작하기 전엔 지하철에서 게임을 하는 다른이들의 모습이 좀 한심해 보였는데 누군가에게 나 자신이 그런 한심한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르자 기분이 가히 좋지는 않았다.

골드와 엘릭서는 털기 좋게 가지런히 사이드에 빼놓고 왔으니, 누구든 약탈시에 내 마을이 선택되면 즐겁게 가져가기 바란다.

적어도 예전에 즐겼던 Farmville 보다는 오래 즐길 줄 알았는데 석달도 채 채우지 못하고 게임을 접게될 줄은 몰랐다. 다른 사람들은 게임에 중독이 되서 걱정이라는데 난 너무 쉽게 싫증을 느끼는 것이 문제(?)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