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게임: 모킹제이

1년만에 돌아온 헝거게임 시리즈, 3부작중 마지막편인 모킹제이가 드디어 개봉했다. 좀 화가나는 것은 3부작인 소설중 마지막인 이번 모킹제이를 두 편으로 나눠서 사실상 4부작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것이다. 더 화가나는 것은 원제는 Mockingjay Part1인데 Part1이라는 말은 전혀 안하고 그냥 모킹제이라고 제목을 붙여 버린 것이다. 난 알고 들어갔지만 모르고 들어간 사람은 엔딩이 뭔가 어정정하여 황당해 하다가 크레딧 올라가기 전에 Part1이라는 글귀를 보고 화가 났을 것이다. 실제로 극장 안에서 관객들의 반응은 그러했다.

이미 소설로 읽어버렸기에 내용은 다 알고 있으나 여전히 그 내용을 영상으로 접함으로써 느껴지는 감정은 색다르다. 아마도 어린 나이에도 탁월한 연기력을 지닌 제니퍼 로렌스Jenniffer Lawrence 덕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연기 못하는 척하는 연기도 어찌나 잘하는지... ㅎㅎㅎ

역시나 가장 인상 깊었던 씬은 병원에서 부상자들이 캐트니스 에버딘Katniss Everdeen을 알아보며 손짓으로 혁명의 메시지를 보여주는 장면일 것이다. 눈물이 날 뻔했다. 소설을 읽을 때는 느낄 수 없는, 즉, 내 상상력을 넘어서는 감동을 주는 부분 중에 하나였다. 난 실제 사회에서 혁명이니 하는 급진적인 형태의 행동을 혐오함에도 불구하고 영화나 소설 또는 역사에서 이러한 장면이 등장하면 마음 깊숙한 곳부터 울려 퍼지는 감동을 받는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