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푸치노, 실패다! @찬스브로스 with 웹디동

피자리움에서 배불리 피자를 먹고난 후에 디저트를 마시러 이태원을 방황하다가 찾던 카페가 없어진 듯하여 "에라이 모르겠다"를 시전하여 들어간 곳이 찬스브로스ChansBros 라는 카페였다.

인테리어가 살짝 독특한 맛이 있는데, 테이블이나 전반적인 인테리어는 월넛색으로 하여 고풍스럽거나 어두운 느낌을 주는데, 의자들은 또 뭔가 잘 깔맞춤되어 있지 않고 저렴하며 아무곳에서나 가져다 놓은 듯한 자유분방함이 느껴지는 것들로 세팅되어 있었다.

민웅형과 심이누나는 아메라카노를 난 카푸치노를 주문했는데, 내가 주문한 카푸치노가 문제였다. 찌린내가 난다. 이 말을 했더니 심이누나가 예전에 가로수길에 있던 빈스빈스에서도 그렇지 않았느냐고 예전의 씁쓸한, 아니 찌린내나는 기억을 상기시킨다. 집에 와서 루돌넷을 찾아보니 2010년 이맘때쯤에 수제 햄버거를 먹고난 뒤에 방황하다가 빈스빈스에서 찌린내나는 카푸치노를 먹었다라는 글이 있다. 물론, 잘 기억하고 있다. 그 글에는 아모니아 냄새라고 순화해서 써놨구나.

그때와 다른 점이라면 이번에는 이 찌린내를 잘 참고 꾸역꾸역 다 마셨다는 것이다. 찌린내가 그때만큼 강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내 비위가 그때와 비교하면 좋았을 수도 있고... 그런데, 왜 카푸치노에서 유독 이런 경험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