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음식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인가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음식사진 찍어서 올리는 여자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투의 글을 보았다. 이번이 아니더라도 종종 볼 수 있는 이야기긴 한데, 이번엔 왠지 그 심리가 궁금해서 생각을 좀 해봤다. 나도 꽤나 자주 음식사진을 찍어서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류의 인간인지라... 도대체 난 왜 음식사진을 찍어서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것일까?

많은 소셜미디어 중에서 내가 애용하는 것은 Facebook인데, 거기는 원래 자랑질하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그것이 어떤 류의 자랑이던간에... "나 이렇게 이쁘다"라면서 자신의 셀카를 올리는 사람도 있고, "나 이렇게 잘 먹고 댕긴다"라며 나같이 음식 사진을 올리는 류도 있다. 종종 "나 이렇게 의식있는 사람이다"라면서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은 오늘도..." 따위의 링크를 공유하기도 한다. 궁극적으로 "나 이렇게 행복하게 잘 산다"라는 자랑질을 하기 위한 사이트가 바로 Facebook이다. 그리고, Facebook에 그렇게 잘 산다고 올려도 현실은 그렇게 밝지많은 안다는 것을 올리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다 알고 있다. 알면서도 그저 "정말 잘 살고 있는 것같이 보인다"라며 공감을 해주거나 그것도 귀찮으면 "좋아요"버튼을 눌러 주곤 하다.

내가 읽은 글에서는 음식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 자기 셀카를 올리는 것을 과시욕이라고 했다. 그 어투는 당연히 비난조였고, 허세질의 한 부류로 보는 듯했다. 물론, 그런 심리가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난 좀 더 궁극적인 다른 심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그것은 "관심받고 싶다"라는 심리가 아닐까?

현대인들은 많이 외롭다. 누군가 함께 있는 듯 혼자이다. 그래서, 늘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고 애쓰는 지도 모르겠다. 음식사진을 올리는 것은 자신을 알아 달라고 발버둥치는 행위들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한다. 나도 요즘 열심히 발버둥을 치다보니 관심을 좀 받고 있는 듯하다.

이렇게 "관심받고 싶어서"올리는 포스팅들이 공유됨으로서 가치있는 정보가 되는 순기능도 있다. "행복하게 보이는 법", "관심받는 법"의 예가 쌓이고 쌓인다.

이렇게 열심히 행복한 척 하다보면 자신이 정말 행복하다라는 착각속에 빠지게 된다. 어차피 서민들 인생 과거든 미래든 고난의 연속일텐데, 이렇게 행복하다는 착각이라도 하고 산다는 것은 그나마 참 위안거리가 아닐까 싶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