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 리뷰, 2014년 12월물

지난 11월물에서 하락에 배팅을 했다가 급작스러운 상승에 큰 손실을 입었으나, 이번 12월물로 넘어가면서도 하락에 대한 뷰는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대로 하락에 배팅을 한 상태로 12월물을 시작하였는데, 12월물 거래 후 삼일간은 그럭저럭 그 뷰가 맞는 듯했다. 그런데, 시장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하면 좀 무모했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처음 시작할 때부터 매우 높은 레버리지로 하락에 배팅을 하였는데, 아마도 11월물에서 입은 손실을 빨리 만회하려는 심리, 또한 뷰가 맞음을 증명하겠다는 심리같은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초반에 뷰가 맞아서 7M 정도의 수익을 거둔 후에도 여전히 하락은 계속될 것이라는 뷰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좀 안이했다라고 생각된다. 기존 차트가 그러하다라고 말하고 있다고 믿었는데, 다시 자세히 분석해보니 반등가능성도 매우 컸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60일선을 이격도 90 이상으로 하회하는 하락 후에는 예측이 쉽지 않은 급등락을 보이면서 시장이 흔들리는데, 이럴 때에는 20일선이 재반등을 위한 지지선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음에 이런 하락 후에 재반등이 일어날 때에는 잘 써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시장은 반등과 재하락을 반복하면서도 조금씩 상승해나갔으며 이로 인하여 난 평가이익이 줄어드는 것을 넘어서서 손실을 기록하기 시작하였으며 급기야 손실이 10M에 이르기도 했는데, 이로 인하여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다. 계좌가 더 심한 데미지를 입었던 경우도 있기 때문에 트레이딩 사상 가장 심한 스트레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정말 이대로 루저가 되어 버리는 것인가라는 생각까지 들어서 잠이 안올 정도였다.

결국에는 만기하루전부터 만기일까지 이틀간 시장이 급락하여 내가 목표로 하던 레벨까지 지수가 떨어졌으나, 난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만기 하루전에 하락에 대한 배팅을 중단하고 포지션을 델타중립수준으로 변경했다. 그리하여 거의 본전 수준에서 12월물의 트레이딩을 사실상 마치게 되었다. 만기일까지 뷰를 유지했다면 아마 +8M 정도의 수익을 얻고 끝냈을 것인데,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미 맨탈이 무너진 상태인지라 그저 본전 기회에 감사해 하였다. 아마 이것이 내 그릇의 크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추가적으로 캐치해낸 것이 있다면 60일선 아래에서는 윈도우드레싱과 이후의 카운터가 좀더 노골적으로 일어난다는 것. 이것을 이용하여 윈도우드레싱 전용 시스템을 하나 만들 수도 있겠다 싶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