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꼬리 치기 위해 탄생했다』 스티븐 다얀

원제『Subliminally Exposed: Shocking truths about your hidden desires in mating, dating and communicating. Use cautiously.』는 그렇지 않은데, 한국어판으로 출간될 때는 꽤나 노골적인 제목을 달고 나온 스티븐 다얀Steven Dayan의 책,『우리는 꼬리 치기 위해 탄생했다』을 읽게 되었다. 역시나, 내가 책을 고를 때 자주 참고하는 채훈아빠님 블로그에서 추천을 한 책이기도 하다.

성형외과 의사이기도 한 저자는 아름다운 몸매와 얼굴에 대한 본질을 주로 번식이라는 생리적 욕구에 초점을 맞추고 분석을 해 놓았다. 남자 입장에서 먼저 살펴보면, 여자의 몸매에서 가장 집중하게 되는 곳은 허리와 엉덩이의 비율인데, 이것은 여자의 생식능력을 판단하기 위해서이다. 판단이라고 쓰긴 했지만 태어날 때부터 프로그램되어 있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하다. 저자도 그렇게 쓰고 있다. 허리와 엉덩이의 비율이 0.65에서 0.75사이에 있는 여자가 생식능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남자는 그런 비율을 가진 여자를 아름답다고 여긴다. 비슷한 맥락에서 대칭적인 얼굴, 해당 종족의 평균적인 얼굴이 가장 아름답다고 여긴다. 흥미로운 점은 배가 고플 때는 통통한 여자에게 끌리게 되고, 배가 부를 때는 날씬한 여자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고 한다.

여성에게도 마찬가지로 특정 조건의 특징을 가진 남자가 매력적이다라고 느끼게 프로그램 되어 있는데, 키가 크고, 머리가 풍성한 남자를 매력적으로 여기게 된다. 여성이 남성에게 기대하는 요건은 자신을 잘 지켜줄 수 있을 만큼 건강한지, 더 나아가 다른 남성들과이 경쟁에서 승리하여 자신과 자식을 위한 유무형의 자산을 확보할 수 있는지 등인데, 신체적으로는 위와 같은 것을 판단하기도 하지만, 인류의 발전속도에 적응하여 남자의 권력과 부가 매력의 요소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배란기가 가까워지면 좀 더 남자다운 매력을 가진 남자에게 끌리고 그렇지 않은 시기에는 가정을 잘 돌볼 것같은 남자에게 끌린다는 사실이다.

이 밖에도 상당히 흥미로운 여자와 남자의 본능적인 특성에 대해서 참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흔히 인터넷에서 단편적으로 다루곤 하는 남자가 어떠하다 여자가 어떠하다 등의 알송달송 놀라운 이야기들이 대부분 이 책을 참조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방대하고 재미있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보면 이 책의 내용이 좀 더 공감이 갈 것같다. 반대로 이 책을 읽고 나면 『이기적 유전자』를 읽는데 훌륭한 동기부여가 될 듯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