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크향이 나는 파스타? @이딸라시안 with 웹디동

웹디동 모임이 올해 들어서는 처음이다. 거의 두달만에 보는 셈인데, 웹디동 모임의 인터벌이 들쑥날쑥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는 민웅형이 종로에 위치한 이딸라시안Italasian이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추천해 주었다. 이름만 들어보면 뭔가 이탈리아 + 아시아 음식의 퓨전요리가 나올 것 같은데, 살짝 이국적인 스타일이 가미되긴 하지만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가깝다고 평하고 싶다.

살짝 늦게 도착해보니 이미 민웅형과 심이누나가 연어 샐러드를 주문해 놓은 상태였는데, 지난번에 호야라는 초밥집에서 연어에 대한 편견을 제대로 없애버린 후라 연어를 단지 보기만 했는데도 육질이 느껴지는 듯했다. 연어의 퀄리티도 훌륭했고, 신맛이 강렬한 드레싱 또한 식욕을 배가시켜 주었다. 굳이 배가시켜 주지 않아도 이미 엄청 배고픈 상태였긴 하지만... 난 입맛이 여전히 초딩스러워서 새콤달콤한 맛이 참 좋다.

그 이후에 주문한 것은 민웅이형이 추천한 에이프릴 스노우April Snow라는 피자인데 토핑이 도우에 고정된 것이 아니고 한조각을 접어서 함께 나오는 살고기 조각과 함께 쌈싸먹듯이 먹는 것으라고 민웅형이 방법을 알려 주었다. 두번 접지 말고 꼭 한번만 접으라고 한다. ㅎㅎㅎ 딱히 어울릴 것같지 않은 피자와 살고기가 의외로 잘 어울린다. 메뉴판에는 멕시칸 스타일이라고 씌여 있는데, 내가 멕시칸 스타일 피자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리... 다행히 도우가 얇아서 나와 심이누나는 만족스럽게 먹었다. 쌈싸는 것이 좀 번거롭긴 했지만...

내가 고른 고르곤졸라 크림 새우 파스타는 일반적인 크림 새우 파스타와 맛이 비슷하긴 했지만, 두가지 차이점이 있었는데, 첫째로는 면이 일반적인 파스타 면보다 넓적해서 좀 더 쫄깃쫄깃한 식감으로 다가왔고, 둘째로는 내가 좋아라하는 스모크향이 베어 있어서 독특한 맛이 난다는 것이다.

음식은 셋 가지 모두 마음에 들었지만,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가적으로 언급하자면, 인테리어가 월넛을 기본으로 하여 고풍스럽고 점잖은 느낌이 난다. 손님들의 나이대가 그리 높아 보이지는 않았는데, 왠지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좋아할 듯한 인테리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이누나는 호텔 스타일이라고 표현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