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B

얼마전 벨틴스Veltins라는 맥주와 함께 마트에서 우연히 발견한 답DAB라는 맥주를 마셨다. 지난번 벨틴스도 그러했지만 이번 DAB도 유통기한을 3일남기고 마셔보는 것인지라 이것이 본래의 맛에서 얼마나 변질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일반적으로 최종 소비자가 맥주를 마실 때는 유통기한 마감에서 적어도 6개월 이상은 남아 있는 경우가 많은데 아마도 유통기한 때문에 긴급히 세일을 하여 이 가격에 판매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지난 번에 마셔 보았던 벨틴스도 마친가지고.

모르는 맥주임에도 믿고 골라온 것은 (벨틴스도 그러했지만) 독일 라거라는 것이다. 독일은 자주 언급했던 바와 같이 맥주 순수령이라는 전통 때문에 라거 맥주에 옥수수나 쌀을 섞지 않고 보리, 맥아, 홉, 이스트로만 맥주를 만든다. 그래서, 깔끔하다.

이번에 맛본 DAB도 벨틴스와 비슷한 평가를 내려야 할 것 같다. 기본이 튼튼한 괜찮은 라거임에도 불구하고, 유통기한 때문인지 홉의 향을 느끼기가 힘들 정도로 풍미가 거의 없는 상태라 좋은 평가를 내릴 수가 없다. 이것이 정말 유통기한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싱싱한 녀석으로 마셔보고 다시 평가를 내려야 할 것 같다.

참고로 이 녀석은 내가 처음으로 맛본 도르트문트 지역 맥주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