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바이젠

5,5 바이젠은 내가 가장 자주 마시는 밀맥주 중에 하나이다. 여러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저렴하다는 이유로 E마트에 가서 한달치 쟁여놓을 맥주를 사올 때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사오는 맥주이다. 그런데, 이 5,5 바이젠의 330ml 버전의 맥주가 언제부터인가 E마트에서 팔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이 바로 3,3 바이젠!

330ml라서 3,3이라고 이름 붙인 것으로 보이는데, 매번 마시던 5,5보다 캔의 크기가 작다보니 꽤 귀여운 인상을 준다. 캔 디자인도 특별한 도안없이 깔끔한 5,5 바이젠의 오렌지색을 그대로 가져온 듯하다.

맛은 5,5 바이젠과 같다고 보면 된다. 거품의 크리미함이 부족하다던가, 살짝 신맛이 강해서 밸런스가 깨진다던가 하는 단점도 모두 같다. 가격은 5,5 바이젠과 비교해서 용량대비 살짝 비싸긴 하지만, 저용량이라 캔 값이라고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난 보통 한번에 500ml를 마시곤 하는데, 가끔은 다른 종류의 맥주로 330ml 두 캔/병을 마시고 싶은 경우도 있어서 330ml 라거 한 잔 한 후에 달달한 330ml 바이젠을 한 잔 마시면 꽤나 훌륭한 조합이 된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