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코 윈터비어

얼마전에 아르코브로이 둔켈에 대한 리뷰를 썼던 적이 있는데, 아르코브로이 헤페바이스도 그렇고 꽤 괜찮은 퀄리티를 보여줬던 브랜드라 마트에서 술장을 바올 때 윈터비어라는 라거가 눈에 보이자, 바로 집어 왔다. 뭔가 아르코브로이라는 브랜드에 이제 신뢰가 갔기 때문이다. 뭐 독일 라거는 기본은 해주기도 하니...

맛은 예상과는 사뭇 다르다. 일반적으로 맥주 순수령에 의해서 만들어진 독일 라거의 경우는 홉에서 독특한 향이 나는 녀석들은 종종 있지만, 맛 자체가 독특한 경우는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는데, 아르코브로이 윈터비어는 살짝 달짝지근한 맛이 난다. 이것이 옥수수를 섞어서 만든 산미구엘같은 달짝지근한 맛이 아니라 깔끔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이 살짝 느껴진다. 어떻게 이런 맛을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분명 홉에서 나오는 풍미는 아닌 것 같은데...

난 달짝지근한 라거를 안좋아하기에 옥수수를 넣어서 달짝지근한 맛을 낸 산미구엘이나 쌀을 넣어서 답답한 맛이 나는 칭다오를 잘 안마신다. 그런데, 아크로브로이의 윈터비어는 기분나쁜 달짝지근함이 아니라 시원한 달짝지근함이다. 첫맛과 중간맛은 살짝 달짝지근하지만 끝맛은 다소 쓰고 쌉쌀한 독일 라거의 전형적인 맛이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거부감 없이 마실 수 있었다.

아르코브로이 헤페바이스는 다른 밀맥주와 비교하면 탄산이 강한 편인데, 이 윈터비어는 다른 라거에 비해서 탄산이 강하지는 않다. 물론, 밀맥주보단 강하지만 비교할 필요는 없어 보이고, 거품도 다른 라거와 같이 그리 오래가지는 않는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