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06

아이폰 케이블, 수축튜브

아이폰4부터 사용했으니 벌써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사용한지가 5년이 다되어 간다. 아이폰5부터 케이블 규격이 바뀌었는데, 아이폰5 출시일부터 계속 사용해오던 케이블의 피복이 벗겨지기 시작하면서 차마 봐줄 수 없는 너덜너덜한 상태가 된 지도 좀 지났다. 그리고 그 상태가 점점 악화되어 가고 있었고, 얼마 전에는 하얀색 피복철사로 피복이 벗겨진 부분을 감싸아 놓기도 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그냥 새로 케이블을 하나 사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소비자로서의 행동일텐데, 문제는 정품 아이폰 케이블이 일반적인 스마트폰 마이크로 5핀 케이블과 비교해봐도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고, 인증받지 않은 케이블은 소프트웨어적으로 견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좀 짜증이 난다. 뭐 그래도 그냥 정품 케이블을 하나 살까 하다가 얼마 전에 열수축튜브라는 것을 사용하여 아이폰 케이블에 코팅(?)을 하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고, 이미 많은 아이폰/아이패드 사용자가 이런 짓(?)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나도 도전해 보았다.

이 작업의 목적은 아이폰/아이패드 케이블의 피복이 벗겨져 합선/고장 등을 일으킬 염려가 있거나 이런 상황에 처하기 전에 케이블에 열수축튜브라는 것을 덧씌움으로서 케이블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다. 열수축튜브에 열을 가하면 쭈그러들어서 모양대로 케이블을 감싸준다.

참고로 열수츅튜브는 네이버에 "아이폰 열수축튜브"라고 검색해보니 배송료없이 우편으로 보내주는 업체가 있어서 거기서 구입했다. 색상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아이폰 케이블 색과의 이질감을 우려하여 그냥 무난한 흰색으로...

열을 가하기 위한 도구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인터넷에서 선구자들의 조언을 듣고, 헤어드라이기를 사용하기로 하였다. 나이터로 하면 그을음이 생길 우려가 있고, 가스렌지에서 하면 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으며, 헤어드라이기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작업하기로 한 케이블은 두개이다. 하나는 아이폰5를 구매할 때 들어 있었던 케이블인데 이미 너덜너덜해진 상태에서 접선불량을 막기 위해 하얀피복철사를 감아둔 상태이고, 하나는 아이패드를 구매할 때 들어 있던 케이블로 피복이 벗겨지기 일보 직전의 상태였다.

우선 난이도가 쉬워 보이는 것부터 처리를 해 보았다. 튜브를 케이블에 감싸고 싶은 만큼 자르고 끼워 넣어야 하는데, 처음이라 그런지 쉽지가 않았다. USB쪽으로도 잘 끼워 넣는 사람도 많은 듯한데, 난 폰에 접속시키는 쪽으로도 서툴게 넣었다. 두번째 넣을 때는 이리 좀 납작하게 눌어준 상태에서 넣으니 잘 들어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원하는 위치까지 튜브를 감싼 후에 헤어드라이기로 수축튜브 부분에 열을 가하면 된다. 난 처음에 잘 몰라서 멀찌기 떨어뜨려 놓고 강도도 "약"으로 해서 했는데, 도무지 선구자들이 조언한 10분이 되어도 꿈쩍도 안하길래 "강"으로 바짝 붙여서 열을 가해주고 5분정도가 지나니 그제서야 튜브가 서서히 수축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처음 약풍으로 뜸을 들여서 그런지 남들처럼 이쁘게 고정되지는 않고 중간에 바람이 들어간 듯한 모습으로 작업이 마무리 되어 아쉬웠다. 뭐 겉으로 보면 그리 모양이 안이쁘지는 않지만...

다음으로는 피복철사로 감아 놓은 너덜너덜한 녀석의 차례였다. 그 너덜너덜해진 부분 말고도 그 밑에 또 피복이 벗겨지려는 부분이 있어서 충분한 길이를 잘라서 감싸 주었다. 더 긴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납짝하게 눌러놓은 후에 넣는 노하우가 생겨서 튜브를 씌우는 작업은 어렵지 않았고, 헤어드라이기 열발산 범위에 비해서 길이가 길어서 두번으로 나뉘어 열을 가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그리 어렵지 않게 작업을 끝낼 수 있었다. 다만 피복철사의 모양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것이 마른 사람 옆구리 갈비살처럼 보여서 미시적으로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은 상황이 되었다. 피복철사를 벗겨내고 할까 하다가 직접적으로 열에 노출되면 케이블이 고장날까 염려되어 이대로 두었다.

작업 후에 케이블 두 개 모두 정상 작동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다지 어렵지 않은 작업으로 골치꺼리였던 아이폰 케이블 문제를 해결하여 모양은 좀 허접해 보이지만 그럭저럭 만족스럽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새로구입한 멀쩡한 케이블이라도 피복이 잘 벗겨지는 부분에 미리 열수축튜브로 두껍게 만들어 주면 수명연장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by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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