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증권사로 외화예금이체 실패

얼마전에 이베스트증권에다가 해외선물옵션 트레이딩을 위한 계좌를 열어 놓았고, 아직 현금을 입금해 놓지는 않은 상태였다. KRW도 대용으로 잡아서 90%이상 인정해주긴 하지만, 수수료나 일일 정산자금은 USD로 준비해 놓아야 하기 때문에 증권사 HTS에서 환전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여러모로 마음이 동하지 않은 터였는데, 문득, 예전에 구글 애드센스 운용 수익을 넣어 두었던 SC제일은행 계좌가 생각나서 외화예금이체를 시도해 보고자 짬을 내어 가까운 SC제일은행 지점을 찾았다.

지점을 찾았다는 것은 인터넷뱅킹으로 불가능함을 의미하는데, 외국은행으로의 송금은 메뉴에 있지만, 국내은행끼리의 송금 기능은 제공을 하지 않았다. 검색을 해보니 신한은행은 가능한 듯한데, SC제일은행은 현재 이러한 기능이 제공되고 있지 않았다.

창구에서도 국내계좌간 외화예금이체를 다뤄본 적이 없는 직원이 잘 모르겠다는 뉘앙스로 이야기를 해서 연락처를 알려주고 확인이 되면 연락해 달라고 하고 돌아 왔는데, 얼마 안되서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고 다시 짬을 내었으나 결론적으로는 실패를 하고 말았다.

두번의 헛걸음으로 알아낸 바를 정리해 보자면, 창구를 통해서 외화예금을 다른 은행으로 이체하는 것은 가능하다. 특히, 국내 은행간의 이체는 SC제일은행의 경우 5,000원의 수수료로 1만불까지 이체가 가능한 "중계시스템자금이체"라는 시스템을 사용하는 듯한데, 문제는 이 시스템으로 외화 입금을 받을 수 있는 금융사가 한정되어 있는 것이다. 내가 원했던 이베스트증권은 이것이 불가능했다.

다른 방법으로는 옮길 수 있다고는 하는데, 이렇게 하면 수수료가 해외송금만큼이나 발생한다고 하여 그냥 포기했다. 내가 보내려고 하는 금액은 고작 US$100 정도인지라, 5,000원이라는 수수료도 퍼센티지로 따지면 5%수준이니... 즉, 금액이 작다면 그냥 원화로 환전해서 다시 달러로 환전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는 것. 참고로 USD의 경우에는 사고팔때의 차이가 1.75% 정도라고 한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