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entials of Foreign Exchange Trading』 James Chen

흔히들 FX라고 불리우는 외환 트레이딩에 관련된 기본서인 『Essentials of Foreign Exchange Trading』을 읽게 되었다. 재작년에 『Oil Contracts』라는 서적/문서를 읽은 이후로 영어 원서를 읽은 것은 꽤나 오래만이었는데, 당시와 비교하면 꽤나 빨리 읽어 나가서 보름이 채 걸리지 않았다. 200여 페이지라 물론 한국어버전으로 읽었다면 일주일도 걸리지 않았을 테지만, 영어 리딩속도가 만족스럽지 않은 터라 좀 걱정했는데, 스케줄에 맞춰서 다 읽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이에 내 리딩 실력이 급격히 향상된 것은 아닐테고, 책의 내용이 워낙에 내가 많이 다루고 관심이 많았던 내용인지라 페이지가 훌훌 잘 넘어갔다.

이미 KOSPI200 Index에 대한 파생상품 트레이딩을 꽤나 오랫동안 다루어 왔던 바가 있었지만, 최근 정부의 여러 가지 규제와 개인에게 비우호적인 정책들 때문에 KOSPI200 이외의 파생상품에 대한 트레이딩으로 범위를 넓혀 보고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러한 일환으로 배경지식을 좀 쌓고자 읽기 시작한 책인데, KOSPI200 파생상품에 대란 트레이딩 겸험을 통해서 또는 해당 분야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알게된 지식과 겹치는 부분이 상당했다. 내가 특별히 원했던 책은 Equity index Derivatives와 FX의 시장이 다른 만큼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에 대한 차이점에 초점을 맞추고 기술하는 책이었는데, 이 책은 어떤 파생상품/FX 트레이딩도 해보지 못한 초보자를 대상으로 하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X 트레이딩을 하기 전에 알고 있어야할, 또는 자연적으로 알게될 단편적인 지식들을 채워가긴 했다. 그 중에 몇 가지를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다:

보통 KOSPI200 선물/옵션에 대한 최소가격차를 틱Tick이라고 하는데, FX에서는 주로 핍Pip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리고, 증거금에 대한 설명을 핍을 기준으로 설명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트레이딩을 하다 보면 알게 되는 내용이겠지만 다른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저자는 마진콜에 대해서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라고 조언하고 있는 것이 흥미로웠다. 나 또한 (특히나 최근에) 마진콜을 종종 경험하기도 하고, 그 때는 상당히 긴장하기도 하고 마진콜을 받게된 상황에 대해서 왠지 자존심이 상하기도 한다. 그런데, 저자인 제임스 첸James Chen은 마진콜은 트레이더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미리 경고하고자 만들어진 제도이지 트레이더들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미국의 거래소들이 한국보다는 증거금을 많이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레버리지가 큰 편이고 그만큼 자금관리의 측면에서 신경을 쓸 필요가 있어 보인다. 특히나 피라미딩 전략을 구사하려는 경우에는 특히 그럴 것이다.

그리고, 당연한 내용이긴 한데, 각 중앙은행간의 금리 변화나 금리차로 인한 캐리트레이딩 추세 등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으며, 여러 가지 발표되는 지표를 그대로 받아 들이지 말고 반드시 선반영되어 있는 지를 확인해 봐야 한다는 내용도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었다.

기술적 분석과 기본적 분석에 대한 내용도 상당한 페이지를 할애하며 설명하고 있는데, 이미 주식/선물옵션 트레이더로서 경험해 보았던 내용과 그리 크게 다르지는 않았기에 설렁설렁 넘어 갔다. 난 FX 시장에서 잘 통하는 기술적 보조지표가 뭔가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는데, 특별히 어떤 걸 추천하거나 하지는 않고 그냥 두루두루 이런 용도로 좋다정도의 표현을 하는데 그쳤다.

요즘 나와 같은 이유로 해외선물에 관심을 갖는 잠재적인 트레이더들이 많은 것 같은데, 한국에 소개되는 대부분의 종목이 미국시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그래서 달러기반이라 에너지시장에 관심이 있든 농산물시장이든 귀금속/금속 시장이든 간에 기본이 되는 것은 일단 FX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먼저 FX 관련 서적을 급히 읽은 것이고... 말은 이렇게 하지만, 원화 베이스로 이때가지 시장을 바라보다가 달러 베이스 관점에서 시장을 본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다. 달러 베이스로 보자면 난 이머징마켓 중에서도 특정 시장에 너무 많은 리스크가 노출되어 있는 셈인데...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