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IMDB 사이트를 들락거리며 예고편 보는 걸 즐기는 나로서는 이 영화의 예고편을 여러 버전으로 이미 본 상태였다. 예고편의 임펙트가 꽤나 인상적이었는데, 왠지 살짝 인디영화같은 느낌이 나서 과연 이 영화가 한국에서 개봉을 할 수 있을 지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개봉을 했다.

Mad Max: Fury Road라는 원제의 독음을 그대로 한글 제목으로 사용한 이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라는 영화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극대화된 음침함으로 승부하는 아날로그 액션 정도가 아닐까 생각된다.

시대적 배경은 인류가 이룩해놓은 문명이 황폐화된 이후의 시대이다. 디스토피아라고 하기도 하고 아포칼립스라고 표현되기도 하는 장르의 영화이다. 정작 IMDB에서는 그냥 액션 스릴러 장르로 설명하고 있지만...

이전에도 아마 비슷한 스타일의 영화를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나기도 하고, IMDB에서 검색해보면 비슷한 제목의 영화들이 같은 감독 이름으로 나열되어 있는 것을 보면 리붓작품이거나 후속작인 듯하다. 굳이 추가로 자료를 찾아 보지는 않았다.

이 영화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뭔가 컴퓨터그래픽이 아닌 아날로그적인 실제적 액션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모든 면에서 상당히 거칠고 이런 거친 느낌이 관객들 긴장케 한다. 호불호가 극명히 갈릴만한 영화가 아닐까 생각된다. 난 컴퓨터그래픽으로 떡칠한 작품도 좋아하지만 이런 거친 액션도 선호하는 편이기에 꽤나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극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인디 영화의 스타일이 느껴져서 주위에 적극적으로 추천하기는 좀 힘들겠지만...

스플렌디드Splendid 역으로 나오는 로지 헌팅턴-위틀리Rosie Huntington-Whiteley는 단박에 알아봤는데, 퓨리오사Furiosa 역으로 등장하는 샤를리스테론Charlize Theron은 나중에 검색을 해본 후에야 인식하게 되었다. 영화를 보면서 머리를 빡빡 깍았는데도 어떻게 저렇게 예쁠 수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나...

극장을 나온지 꽤 시간이 흘러도 영화 특유의 미장센, 사방이 온통 붉은빛의 모래... 이 색감이 꽤나 머리에 오래 남아 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