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모로우랜드

IMDB를 통해서 예고편을 꽤 흥미롭게 지켜보았으나, 디즈니 작품이라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극장을 찾았고, 기대치가 상당히 낮았던 덕분에 기대보다는 살짝 더 재미있었던 것같다. 디즈니 작품 특유의 긍정에너지가 잘 녹아들어 있는 작품이다.

어쩌다가 손에 들어온 T라는 글자가 찍혀 있는 뱃지를 손으로 잡으면 환상적인 세계가 펼쳐 진다라는 설정이 예고편에서 나를 흥미롭게 만든 중요한 포인트였고, 그 환상적인 세계가 바로 미래이며 초긍정적인 마인드로 무장한 사람들만이 종말론적인 미래를 바꿀 수 있다라는 뭐 그러한 이야기다. 성인들이 이 스토리에 감동하기는 힘들 것같다.

단조롭고 초딩스러운 스토리에 비해서 내가 기대치보다 살짝 더 재미를 느꼈던 것은 연기자들의 매력이었다. 조지 클루니George Clooney의 매력은 이미 논할 필요가 없을 것같고, 초긍정주의자 케이시 뉴튼Casey Newton을 연기한 브릿 로버튼Britt Robertson과 귀욤깜찍새콤달콤 아테나Athena를 연기한 래피 캐시디Raffey Cassidy 역시 단조로운 스토리를 상콤하게 색칠해 주었다.

난 특히나 래피 캐시디의 매력에 쏙 빠져버렸는데, 당돌하게 또박또박 브리티쉬 악센트로 대사를 치는 모습에 새콤달콤함을 느꼈으며, 예상치도 못하게 절도 있는 액션을 선보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자폭장치를 이용하라며 힘겹게 대사를 이어가는 모습은 관객들을 웃으면서 눈물짓게 만든다. 나름 멜로연기였다! 아... 정말 매력있는 꼬꼬마다. 이대로 자라면 대성할 배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섣부른 기대도 해보게 된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