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전집 4권 『공포의 계곡』 아서 코난 도일

셜록 홈즈 시리즈를 상당히 좋아하기는 하지만, 진지하게 소설로 정독하며 읽어 나가는 것인 얼마 전부터이다. 장편으로 된 것은 이번 네번째 이야기를 끝으로 다 읽은 듯하다. 나머지는 단편들을 모아 놓은 이야기인듯 하니...

이번 네번째 이야기를 통해서 아서 코난 도일이 셜록 홈즈 시리즈를 써나갈 때 뭔가 패턴이 있다라는 것을 눈치챘다. 범죄자들이 영국 밖에서 활동하다가 사연이 있어서 영국으로 들어와 셜록 홈즈에게 잡히는 경우가 많다라는 것이다. 1권 이야기인 『주홍색 연구』가 그러했고, 2권 『네 사람의 서명』 또한 그러했다. 난 처음에는 왜 갑자기 뜬금없는 이야기가 나오나 해서 상당히 당황하기도 하고, 책이 잘못 편집되어 다른 이야기가 끼어들어온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하기도 했다.

이번 『공포의 계곡』은 영국에서 일어난 이야기도 재미있으면서, 미국에서 영국으로 오기 전에 겪었던 이야기도 상당히 흥미진진하였다. 이런 플롯을 사용하는 1권, 2권에서는 셜록 홈즈가 등장하지 않는 이야기, 즉, 영국으로 유입되기 전의 사연을 소개하는 이야기는 다소 지루함이 있었는데, 이번 『공포의 계곡』은 영국 밖에서의 이야기도 꽤나 읽어줄 만 했다. 다만, 두 가지 이야기가 너무나 이질적이라 마치 두 개의 다른 소설을 읽는 느낌이 들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