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물 트레이딩 리뷰, 2015년 6월

이미 해외선물 첫거래에 대한 포스팅을 한 바와 같이, 6월부터 해외선물에 대한 트레이딩을 시작하였다. 본격적으로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다소 안일하게 시작한 면도 없지 않아 있는지라 그저 첫걸음 정도로 표현하고 싶다.

기존에 국내 선물/옵션 트레이딩에 대한 매매일지/리뷰는 손실이 발생한 달에만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는데, 해외선물은 어떤 원칙으로 포스팅을 할 지 아직 잘 모르겠다. 적어도 이번 6월달을 포함해서 첫 세달간은 공개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성과는 나쁘지 않다. 이미 다른 포스팅에서 밝힌 바와 같이 500만원을 USD로 환전하여 $4,443.9로 시작하였고, 1.5k 정도의 수익을 올려, 지금은 자산이 거의 $6k에 가까워졌다. 3분기안에 10k를 만들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시험삼아 해본다는 생각으로 시작했기에 규모가 크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수익을 기록하여 살짝 기분이 좋은 상태이다. 아무래도 규모가 크지 않으니 심리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기가 쉬웠고, 첫번째 거래에서 초심자의 행운이 따라 주었다는 것이 예상보다 좋은 결과를 낳지 않았나 생각된다. 자만하지 않도록 열심히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있다.

이제 막 시작한 내가 뭘 알겠냐마는, 해외선물은 역시 달러의 강세와 약세에 대한 흐름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된다. 첫번째 거래는 달러가 FOMC 회의를 앞두고 상승하는 분위기이고, 중국경기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다는 두 가지 모멘텀을 감안하여 구리에 대한 매도포지션을 취했는데, 3%정도의 하락을 맞이한 후 청산하였고, 마지막 니케이225에 대한 매수포지션은 트레이딩 관련 카페에 올라운 이야기를 보고 누가 하길래 그대로 따라해서 소소한 수익을 올리게 되었다. 나머지 네 번의 포지션은 그냥 차트를 보고 해보았는데, 그다지 좋은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해외선물 트레이딩을 시작하기 전에 가장 관심이 있는 쪽은 에너지분야였다. 그래서 당연히 WTI 선물이나 브렌트 선물로 시작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기름값이 엄청난 폭락 후 반등한 다음에는 꽤나 안정적이라 뭔가 대응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같았다. 그럼에도 처음으로 구리를 매매하게 된 것은 뭐 그냥 우연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각인효과라고 해도 되려나? 구리가 그 사이 익숙해져서 구리에 관심이 많이간다. 그 옆에 있는 플래티넘도 부족한 거래량에도 불구하고 관심이 간다. 왜 비철금속과 귀금속에 자꾸 관심이 가는지... 전생에 드워프였나...

내 취향(?)에 따라 매매대상 종목과 제외종목 등을 거르고 있는 상황인데, 거래량이 너무 작은 종목들은 아직 배제하지 않고 있다. 1계약 가지고 노는데 거래량이 딱히 걸림돌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계약당 규모가 50k 이하인 종목들은 제외하였다. 잘게 쪼개진 미니선물들이나 화려한 변동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차이나 A50도 이 이유로 제외하였다. 덩어리가 작다고 수수료를 엄청 깎아주는 것도 아니고 거의 $4 그대로 내는 상황인지라 이왕이면 수수료 절감 차원에서 한 덩어리가 50k 이상인 것으로... 그래도 A50의 변동성이 자꾸 날 유혹한다.

거래수수료에 대해서 추가로 언급을 하자면, KRX에서 정률로 수수료를 청구하는 것과 비교하면 CME를 비롯한 해외선물거래소에서는 정액제로 서비스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1계약당 $7 정도이나 이베스트증권과 트레이딩 카페의 제휴를 통해서 $4로 매매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상당히 부담스럽다. 몇 번 안했는데 벌써 $50 가까이...

국내 선물/옵션의 경우 SK증권에서 제공하는 API를 통해서 매매내역이 자동으로 기록되게 해놓았는데, 이베스트증권은 API가 파이썬으로 되어 있다고... 파이썬을 배워야 하나 싶다. 어렵지는 않다고 들었는데... 직접 DB에 하나하나 쏴주려니 상당히 번거롭다. 뭐 아직 매매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