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 리뷰, 2015년 7월물

7월물 트레이딩을 하면서, 이것이 나의 한계인가라는 좌절감을 느꼈다. 세달 연속 수익이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라는 생각과 함께... 두달 연속 수익을 기록한다면 다음달은 트레이딩을 하지 말고 관망해야 하는 것일까라는 생각도 했다.

과거 데이터를 좀 더 면밀히 분석해 봐야 알겠지만, 난 선물지수가 120일이평선을 하향돌파한 후의 상황에서 상황판단에 미숙하다는 생각이 든다. 6월물 말미부터 그러했으나 그전에 쌓여 있었던 수익이 워낙에 컸기에 티가 나지 않았던 것이고 7월물에서는 제대로 노출되고 말았다. 결국, 5월물 6월물에서 쌓았던 수익의 상당부분을 밷어낸 꼴이며, 23M을 웃도는 손실은 생애 두번째로 큰 손실이었다. 아반떼 풀옵션 한대를 날려 먹었은 셈이다.

7월물 트레이딩 초반부터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5월물이나 6월물에서 초반의 부진을 딛고 높은 수익을 얻었던 경험때문에 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초반에는 그다지 큰 문제는 아니었다. 다만, 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지라 그냥 양매도 포지션을 취하면서 상황을 지켜보았는데, 시장이 워낙 장중 변동성도 크고 들쑥날쑥하여 포지션 쉬프트를 자주 하다보니 좀처럼 흑자전환이 어려웠다.

그러다가 큰 손실이 나게 된 것은 6월 29일이었다. 그 전에 이미 난 윈도우드레싱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상방베팅을 해 놓았고, 갑자기 그렉시트 이슈가 시장에 적극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다음날 정말 어리석은 짓을 저질렀는데, 이 상태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하여 양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고 콜매도 포지션을 쌓아 버렸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시장은 놀라운 반등세를 보인다. 제대로 시장을 잘못 짚은 것이다. 그것도 두번이나 거꾸로...

안타깝게도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잃은 난 1일부터 뒤늦게 다시 양매도포지션을 쌓았는데, 그동안 누적된 손실을 최대한 줄여 보고자 무리하게 많은 포지션을 그것도 상당히 좁은 구간에다가 설정해 놓은 것이 문제였다. 시장은 나를 놀리듯 가파르게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내 양매도 포지션 구간을 뚫어 버렸다. 그리고, 난 항복하고 말았다.

항복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난 무조건 항복 정도는 아니고, 7월물 포지션을 8월물 포지션으로 교체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면서 양매도 범위를 좀 더 넓혀 놓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항복 보다는 후퇴가 맞는 표현이지 싶다. 7월물 트레이딩에서 입은 심각한 손실을 8월물에서 만회하겠다는 심산이었다. 높은 변동성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인지라 차월물 옵션에 프리미엄이 토실토실하게 붙어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달러선물도 몇 번 트레이딩을 하였는데, 짭짤한 수익을 거둔 경우도 있었지만 적지 않은 손실로 귀결된 트레이딩도 있어 상계하면 별로 성과는 없었다.

주식선물은 LG전자, 현대제철,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으로 모두 매도포시션으로 대응했는데, 성과를 거둔 것은 LG전자 뿐이고, 나머지 중 SK이노베이션과 롯데케미칼은 꽤 큰 손실로 끝나고 말았다. 조금 더 길게 보면 모두 수익으로 끝날 수 있었으나, 여러모로 시장판단이 서툴렀고, 마음이 조급했던 것이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말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