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제과점이 롯데백화점 노원점에 입점했다

몇 년 전이던가 웹디동 사람들과 수연산방 나들이 갔다 오는 길에 나폴레옹 제과점이라는 곳을 들러서 빵과 빙수를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 후로, 나폴레옹 제과점은 나에게 맛있는 빵집으로 기억되어 있다. 대기업들의 프랜차이즈 공세에도 꿋꿋이 살아 남아 있는 빵집이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마음도 많이 간다. 물론, 나폴레옹 제과점도 꽤 거대한 기업이 된 것 같지만...

그런 나폴레옹 제과점이 롯데백화점 노원점에 입점한 것을 안 것은 지난 주였다. 롯데시네마 노원점에서 영화를 보러 가는 길에 입점한 모습을 본 것이다. 당시에는 영화시간도 그러하고 타이밍이 애매해서 그냥 지나쳤지만 빵을 밥보다 백만배나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이 빵집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집근처 흔히 만날 수 있는 파리바게트를 꽤나 애용해왔고 빵의 퀄리티에도 만족해왔던 우리 집안은 언제부터인가 파리바게트가 원가절감의 목적인지 건강한 빵을 만들기 위함인지 맛이 살짝 다른 빵을 팔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왔다. 그래서, 꽤나 실망을 하며 울며 겨자먹기로 종종 파리바게트 빵을 사먹곤 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보네스페라는 두번째 옵션도 딱히 마음에 들었던 것이 아닌지라 종종 저녁 시간에 떨이하면 내가 사가지고 오곤 하는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맛난 빵집이 입점했으니 왜 아니 기쁘겠는가!

영화를 보고 오는 길이라 이미 많은 빵은 팔리고 나머지 빵을 한 곳에 모아다가 팔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래도 이것도 감사했다. 주섬주섬 맛있어 보이는 빵 위주로 대충 주워 담았더니 2만원이 훌쩍 넘는다. 나폴레옹 제과점 빵이 파리바게트 빵보다 좀 가격이 비싼 듯하다. 그래도 상관없다. 더 맛있지 않는가!

집에 가니 가족들 모두 좋아한다. 확실히 파리바게트 빵보다 맛있다면서... 뭐 항상 나폴레옹 제과점 빵을 먹을 수는 없고, 아무래도 가까우니 앞으로도 파리바게트 빵을 더 자주 먹을 것이 뻔하지만, 종종 나폴레옹 제과점 빵을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