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천년의 예술 @국립중앙박물관

방문하기로 하고 느그적거리며 쌓여 있던 전시회들이 몇몇 있다. 특히나, 국립중앙박물관과 같이 주중엔 오후6시에 문을 닫아 버리는 곳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꽤나 방문이 쉽지 않다. 꼭 주말에 방문을 해야 하는데, 난 사람 적은 주중에 방문하는 것을 선호하는지라... 이렇게 밀려 있는 전시회 중에서 이번에 방문한 전시회는 "폴란드, 천년의 예술"이다. 참으로 거창한 이름을 달고 있다.

폴란드와 미술을 연결시키는 것이 나에게는 그리 쉽지 않았다. 물론, 폴란드도 역사가 오래된 국가 중에 하나이니 그들만의 역사와 예술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폴란드라는 나라하면 떠오르는 것은 전쟁이나 유럽의 중국이라고 불리우는 제조업 그것도 아니라면 아스날 주전골키퍼였던 보이체흐 슈체스니Wojciech Szczesny 정도? ㅋㅋㅋ

신체 비율이 귀욤귀욤하게 표현되어 마음에 든다
비엘리츄카 소금광부 협회의 뿔피리
장식품인지 정말 광부들이 이런 뿔피리를 사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톨킨의 중간계 세계관 관점에서) 드워프가 만들었을거야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들었다

전시회장을 둘러 보면서 느낀 점은, 꽤나 다양한 양식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을 폴란드만의 독특한 양식의 작품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유럽에서 시대에 따라 유행하는 사조를 잘 따라왔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것같다.

이 전시회에 주요 프로모션 소재가 쇼팽과 코페르니쿠스였다. 특히, 난 코페르니쿠스가 폴란드 사람이었다는 사실에 살짝 놀랐다. 난 당연히 그가 이탈리아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쇼팽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쇼팽의 음악을 폴란드와 연결시켜서 듣지는 않는지라, "아, 쇼팽도 폴란드 사람이었지." 정도의 감흥. 그렇지만, 쇼팽의 많은 작품들이 폴란드 민요(?)에 모티브를 두고 있다는 사실은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이다.

중앙박물관 전시의 장점은 전시실 내에서도 플레쉬만 터트리지 않는다면 마음껏 사진을 찍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가이드온Guide On이라는 앱으로 오디오가이드 서비스를 해주는 것을 처음 사용해 보았는데, 꽤나 유용하다. 오디오가이드 대어료와 같은 3,000원만 앱에서 결제를 하면, 내 아이폰으로 영구적으로 계속 들을 수 있고, 오디오 가이드 빌리는 번거로운 절차를 생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