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에서 구매한 아이폰 충전 케이블

너덜너덜해진 아이폰 케이블에 수축튜브로 감쌓아 주는 작업을 했던 것이 몇 달 전인데, 문제는 이 수축튜브로 감쌓아 주었던 부분 밑에서 다시 피복이 벗겨지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더 이상 안되겠다 싶어서 케이블을 구매하기로 결정, 다이소에서 파는 저렴한 케이블이 그럭저럭 쓸만하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기회가 되면 다이소에 들러야 하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이 며칠 전인데, 마침내 다이소에 들러서 케이블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인기가 많아서이든 다이소 점주가 정보에 어두워서든, 구하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내가 운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위와 같은 문제가 해결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그리 어렵지 않게 바로 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진열되어 있던 몇 개를 싹쓸이 했으니, 다음 사람은 못구할 수도... 참고로 난 창동점에서...

일반 아이폰용 케이블 두 개와, 둥글게 감을 수 있는 휴대용 케이블 하나가 진열되어 있는 것을 모두 가져 왔는데, 집에서 제대로 동작하는 지 확인한 결과 세 가지 모두 잘 동작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애플의 이 케이블의 경우 케이블 끝에 무슨 칩이 내장되어 있어서 정품 케이블이 아니면 충전하고 있는 기기에서 경고 메시지가 뜬다고 하는데, 난 어떤 경고 메시지도 경험하지 못했다. 납품하는 업체에서 이 칩을 복제하거나 정품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을 무사히 뛰어 넘었음을 의미한다. 위대하다, 중국!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아이폰 케이블에 대한 인터넷 사용기에는 전체적으로 세 가지 단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첫째는 충전 시간이 느리다, 둘째는 좀 빡빡하게 들어간다, 셋째는 내구성이 떨어진다 정도이다. 내구성 문제는 방금 사가지고 온 내가 운운할 것은 아니고, 빡빡한 지도 잘 모르겠다. 비슷한 느낌으로 꼽아진다.

충전시간에 대해서 누군가가 실제로 측정을 해서 시간에 따른 충전 퍼센티지를 그래프로 만들어 놓은 차트가 있다. 주소는 아래와 같다:
http://m.blog.naver.com/opljhdark/140200630287

만약, 이 그래프가 신뢰할 만한 데이터를 담고 있다고 가정을 할 경우, 충전 시간에서도 그리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나도 간략하게나마 충전시간을 측정해 보았는데, 아이폰의 경우, 케이블을 PC에 물려서 약 25분동안 92%에서 97%가 되는 것을 확인했고, 아이패드의 경우 아애패드 어뎁터에 물려서 약 한시간동안 80%에서 89%가 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체감하는 수준에서도 정품 케이블과 큰 차이는 느껴지지 않았다.

2,000원이라는 가격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디자인도 그리 차이가 나지 않고... 그저 오랫동안 버텨주길 바랄 뿐이다. 항간에 떠도는 한두달만에 사망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길...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