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칼로전 @소마미술관

프리다칼로Frida Kahlo전을 방문하기 위해 생애 두번째로 소마미술관을 방문했다. 홍보에 공을 들인 것같은데 이상하게 난 이 전시회의 정보 자체가 없었던 차에, 미라에게 추천을 받아서 방문을 하게 되었다.

전시회는 프리다 칼로 본인의 작품들과 그의 남편인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 그리고 그 외의 멕시코 화가들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서로의 스타일은 상당히 이질적이었다. 예를 들어, 칼로의 작품들은 고갱Paul Gauguin의 작품들을 연상케 했던 반면에 리베라의 작품들은 다양한 시도 중 그나마 살짝 큐비즘이 느껴지곤 했다.

인상깊었던 것은 그녀는 유독 자화상을 많이 그렸다는 것이고, 그 자화상에서는 짙은 눈썹이 유난히 강조되어 버렸다. 강조하지 않아도 매우 짙은 눈썹인데, 거기에 더 강조하여 그려 놓으니, 나중에 시간이 흐르면 그녀의 짙은 눈썹만 떠오를 것같다.

전시회실 내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보지 못하고 나온 것은 상당히 아쉽다. 자리가 없다고 써 붙여져 있는 안내문을 보고,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는 것이 싫어 그냥 나왔는데, 나중에 Facebook에 관련 포스팅을 했더니, 다들 영화를 봐야 그녀의 작품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해왔다.

이미 오디오가이드 등을 통해서 그녀가 꽤나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에 고통속에서 그림을 그려 왔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고 그래서 전반적으로 작품들에 어두움이 드리워져 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었으나, 영화를 보면 작품들이 또 다른 느낌으로 보여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참... 나중에 YouTube 등에서 관련 영상을 좀 찾아 봐야겠다. 우선은 전시회에서 작품만 감상한 시점의 느낌으로 리뷰를 쓰려고 한다. 작품의 배경을 알지 못하고 그림 자체의 심미성을 즐기는 것도 작품을 감상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 하나 아니던가!

남편인 디에고와의 관계에 대한 오디오가이드의 설명은 국내 정서와는 좀 거리가 있는 듯하다. 예술가적인 열린 마음 때문인 것인지, 아니면 멕시코 현지 스타일이 그런 것인지, 남편의 바람을 그냥 묵인해주는 것이 참...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