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09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넬레 노이하우스

넬레 노이하우스의 작품으로는 네 번째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읽게 되었다. 일부러 맞추려고 하는 것은 아닌데, 우연인지 넬레 노이하우스의 작품은 네 달 안팎의 간격을 두고 읽게 되는 것같다. 개인적으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제목으로 보나 한국어판 책의 신비롭게 느껴지는 책표지로 보나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를 읽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인지라, 이 작품을 읽기 까지 많은 인내(?)가 있었다.

스토리의 스케일만 보자면 앞서 읽은 『깊은 상처』가 가장 거대했지만, 이야기의 밀도로 보면 이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캐릭터들의 활약을 가장 촘촘하게 그려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두 건의 살인 사건에 연루되어 10년이나 옥살이를 했다라는 설정은 다소 공감이 가지 않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것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읽게 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나는 엄청난 사실들로 인하여 멈추기가 쉽지 않다.

마을 전체가 단합하여 범죄를 숨긴다는 설정이 마치 예전에 한국에서 으스스한 이야기로 전해 내려오곤 했던 새우잡이 어선 마을같은 느낌이 들어 살짝 오싹하였다. 국내에도 지역 유지의 영향력이 강하게 얼룩져 있는 마을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나저나, 앞서서 키르히호프 형사의 연애 스토리가 무거운 사건들 사이에 말랑말랑함을 전해 주었다면, 앞으로는 이혼남이 되어 버린 보텐슈타인 형사의 화려한 연애가 시작될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코지마의 외도가 좀 급작스러운지라 다소 의아하다. 워낙에 보텐슈타인 형사가 꽤나 매력적이고 손색없는 캐릭터로 포장되어 있는 상태인지라...

by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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