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노원점에 입점한 삼진어묵, 맛보다

언론에 삼진어묵이 소개된 이후에 삼진어묵을 꼭 먹어보고 싶어 부산을 가볼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다. 그런데, 얼마전 롯데백화점 노원점에 갔다가 삼진어묵코너가 있는 것을 발견, 오늘에서야 방문하여 오뎅 몇 개를 맛보게 되었다. 정말 삼진어묵 코너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다.

언론에도 몇 번 소개되곤 하였지만, 오뎅 냄새에 질려 미국으로 유학간 손자가 가족들의 애원(?)에 어쩔 수 없이 복귀하여, 이왕 할 거 제대로 해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오뎅을 시장바닥에서 파는 저렴한 불량식품이 아니라 카페같은 곳에서 먹는 음식으로 격상시키자는 목적을 실행에 옮긴 것이 삼진어묵카페이고, 그 인기에 힘입어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듯하다. 다른 롯데백화점에도 삼진어묵이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

정말 다양한 종류의 어묵을 팔고 있었는데, 맛있어 보이는 걸로 몇 가지 골라 사가지고 온 후 맞은 편에 위치한 푸드코트 자리에 앉아 맛을 보았다. 비닐 봉지에서 꺼내 먹으려니 좀 없어 보이긴 하는데, 삼진어묵 코너에 따로 좌석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어묵은 김말이어묵, 파프리카, 크레미어묵 이렇게 세 가지인데, 맛은 어묵에서 기대하는 맛과 그다지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었다. 고속버스 휴게소 등지에서 먹을 수 있는 핫바같은 맛이 나는데, 이러한 핫바를 좀 더 다양하고 깔끔해 보이게 디저트 메뉴로 만든 것이 삼진어묵에서 파는 어묵의 종류들이다.

결론적으로, 어묵은 아무리 깔끔하게 만들어도 어묵일 뿐, 그 이상이 되긴 힘들다는 것이다. 물론, 맛있다. 그런데, 다른 어묵은 맛이 없던가! 게다가, 아무리 깔끔하게 만들어도 밀가루 반죽을 기름에 튀긴 음식이 몸에 좋을 리는 없다.

밀가루와 갈은 생선뼈를 버무려 튀긴 것이 어묵이다. 그래서, 어묵의 퀄리티를 논할 때는 역시 생선뼈의 비율이 얼마인가가 중요한 요소인데, 딱히 더 퀄리티 있다라는 것을 느끼기는 힘들었다. 나중에 조리용으로 파는 어묵을 사다가 집에서 해먹어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디저트용으로 판매되고 있는 어묵들은 딱히 훌륭한 디저트라고 평하기가 어렵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