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삼십육계 제1권 『만천과해』 마서휘

도서 정가제 직전에 리디북스에서 전권세트 구입 차원에서 쟁여 놓았다가 이제서야 읽게 된 시리즈가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소설 삼십육계이다. 이번에는 그 첫번째인 『만천과해』를 읽었다.

만천과해는하늘을 속여 바다를 건넌다라는 뜻인데, 뭐 거사를 위해 치밀하게 준비한다라는 뜻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 찾아 보니 당 태종의 이야기라고는 하는데, 이 소설 삼십육계의 『만천과해』는 어떻게 여불위와 조희가 진시황을 옹립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정말 말도 안될 것 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되어 버리는 그 과정은 만천과해라 할 만 하다.

진시황이 되는 정의 이야기는 그리 많이 나오지 않고, 여불위와 조희가 자신의 자식을 이인의 아들로 속여서 황제의 자리에 오르게 하는 과정을 주로 다루고 있다.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렇게 자세하게 그 뒷이야기를 알게 된 것은 처음인지라 매우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소설이라 그런가, 어찌나 적나라하게 여인의 몸을 묘사하던지, 아이패드에서 조희의 살내음이 나는 것 같았다.

다만, 이런 처세술에 관련된 고사를 알고 있다 하더라도, 이를 현실에서 응용하는 것은 역시 쉽지가 않다라는 것 또한 절감하게 되었다.도대체 누가 여불위만큼의 배포를 가지고 있단 말인가! 그런 사람은 이런 책 읽지 않아도 이미 몸으로 그런 처세술을 깨우치고 태어났을 것이다.

36권을 언제 다 읽는단 말인가...라며 읽을 엄두를 못내고 있었는데, 한 권을 읽는 속도가 생각보다 훨씬 빠른 점을 감안해 보면 틈틈이 다른 책 읽다가 실증날 때 한두권씩 꺼내 읽어도 2016년 안에는 다 읽게 되지 않을까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

늘상 느끼는 것이지만, 중국 역사는 참으로 흥미진진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