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먼그라운드 방문기 with 심이 and Davina

얼마전에 커먼그라운드에 대한 이야기를 심이누나한테 들은 바가 있는데, 지난주에 Davina에게도 들어서, 말 나온김에 웹디동과 마이존의 소규모 조인트를 시도해 보았다. 뭐 조인트 이야기는 다른 글에서 자세히 쓰기로 하고...

컨테이너를 이용하여 쇼핑몰(?)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컨테이너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는 했지만, 나와 같이 내부의 모든 면적이 컨테이너로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방문을 한 사람이라면, 그렇지는 않다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커먼그라운드에서 컨테이너는 어찌보면 쇼핑몰의 벽면을 구성한다고 보면 된다.

내부는 컨테이너를 컨셉으로 했다는 이유로 일부러 이렇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협소하다. 그 협소함이 답답함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난 아기자기함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기존 넓은 쇼핑몰과는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실내이지만 왠지 시장같은 기분도 느껴지고, 또 다소 어두운 조명을 유지하기 때문인지 카페 안에 있다는 느낌도 든다.

커먼그라운드 내에는 각자 상인들이 부스를 대여하여 각기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난 주로 여성취향의 악세서리나 의류, 잡화등이 많아서 재미가 없다라는 생각을 했으나, Davina는 남성 의류 판매하는 곳이 생각보다 많아서 재미가 없다라고... 생각해보면 여기 남자들이 와서 쇼핑을 할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해 보이고, 그래서 남성 의류를 판매하는 곳은 상상히 한산하다.

난 커먼그라운드가 쇼핑몰로써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장소의 협소함이 아가자기함으로 느껴진다고 언급하긴 했지만, 쇼핑이 편하지는 않다. 그리고, 그 협소함은 진열된 상품의 수가 제한받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건대입구역에서 가까운 입지는 나쁘지 않지만, 위의 한계를 압도할 수 있는 수준의 장점은 아니라고 본다.

반면에, 커먼그라운드를 놀이공간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 본다면 나쁘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항구에서 컨테이너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보면 저게 뭐라고 저러고 있나 갸우뚱할 지도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원색적인 파란색으로 칠해진 컨테이너 박스를 보면서 신기해하며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친구들과 한번쯤은 와볼만한 곳이다라고 추천해줄 수 있다.

푸드트럭 @커먼그라운드
땡볕에 에어콘도 없이 장사를 하는데, 인기가 많다

위 두가지 관점을 종합해보면, 커먼그라운드에서 가장 성공할 곳은 역시 밥집/카페/술집이 아닐까 생각된다. 실제로, 커먼그라운드 3층에서는 많은 밥집/술집들이 성황리에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한, 커먼그라운드 실외에는 푸드트럭을 컨셉으로한 햄버거가게가 역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커먼그라운드의 장기적인 성공을 보장해주지는 못할 것이다. 놀이공간으로써 즐기는 것도 한두번이지, 세번 가볼 곳은 아니다. 컨테이너박스들의 조합이 사람들에게 신선함으로 인식되어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얼마 지나면 사람들은 시퍼렇게 칠해진 컨테이너 박스에 혐오감을 느끼기 시작할 것이다. 그저 원가절감을 위해 세워진 가건물일 뿐이라는 것을 상기하게 될 것이다.

셀카놀이

셀피 @커먼그라운드
여러 장소에서 시도끝에 괜찮은 사진을 몇 장 건졌는데, 가장 커먼그라운드 배경이 잘 나타난 사진이다

다른 이들과 같이 셀카놓이에 빠져 보았다. 심이누나는 좀 심드렁 했지만, Davina와 나는 신나게 찍어댔다.

나의 셀피를 방해하는(?) 여인들 @커먼그라운드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찍은 사진들 보면 재밌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나도 이런 사진이 생겼다

심이 and Davina

Friend 등급 이상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