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tac CI320

개발용으로 사용하려고 구입했던 노트북을 임시로 서버로 쓴다는 것이 벌써 9개월이 되었다. 노트북이라도 요즘은 저전력 저소음 저발열은 기본으로 나오는지라 서버로써의 역할을 매우 잘 수행하고 있었던 관계로 그냥 그렇게 세월이 흘러 갔다. 그러다가, 이제는 노트북을 좀 더 노트북답게 사용해 보고자 그동안 생각만 해왔던 베어본PC인 조텍의 CI320을 구입한 것이 지난달 말인데, 메모리 구입하고 이것저것 설치하고 하다 보니까 또 한달이 흘러서 8월말이 되었다.

아무래도 서버용도로 사용하려면 365일 24시간 계속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라 팬으로 인하여 내부에 먼지가 쌓이는 것을 줄여보고자 팬이 없는 제품으로 고르려니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는 않았다. 서버용도로 쓸만큼 그럭저럭 성능이 나오면서 저전력/저발열/무소음인 제품으로 CI320이 적합해 보였다.

베어본PC라 설치할 것은 메모리와 HDD/SSD 밖에 없었다. 심지어 이것도 설치되어 판매되기도 하는데,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구입하여 여분의 SSD를 활용했고 메모리는 따로 구입하였다. 처음부터 다 조립하는 것보다 훨씬 간편한 방식이라 메모리 설치시에 방법을 몰라 좀 애를 먹은 것 빼고는 큰 문제 없이 설치하여 서버로 잘 사용하고 있는 상태이다.

기존의 데스크탑용 제품처럼 퍼포먼스가 그리 강력한 것은 아니라,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서핑을 하는 것이 아니고 딱 서버용으로 사용하기에 그리 부족하지는 않다. 모니터/키보드/마우스 안붙이고 뭔가 설정할 때는 원격데스크탑으로 접속해서 처리하니 외관상으로 깔끔하고 별 불편함도 느껴지지 않는다.

내 PC이용 패턴이 PC게임과는 사실상 거리가 멀어진 상태인지라, 앞으로 강력한 성능의 데스크탑 보다는 역할에 맞게 이런 베어본PC를 여러 대 구입하여 설치하는 상황이 더 자주 발생할 것같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