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딱히 볼 생각이 없었던 영화였는데, 이번달 신용카드 할인 옵션이 아직 남아 있었던 상태에서 새로 개봉한 영화들 중에서 딱히 땡기는 것이 없었던 터라, 평이 좋고 관객 점유율도 높은 것을 감안하여 베테랑을 뒤늦게 보러 극장을 찾았다.

크게 기대를 안했는데, 딱 기대한 수준으로만 재미있었다. 극찬을 하는 관객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뭔가 긴장감이 느껴지지도 않고, 시도때도 없이 이뤄지는 폭력적인 장면은 그저 마음을 불편하게 하였다. 영화에서 액션이 너무 현실적이라는 점이 항상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라는 걸 깨달았다.

위에서 부정적으로 언급하긴 했지만 리얼한 액션은 명백히 이 영화의 장점이다. 다만, 호리호리한 유아인이 분한 조태오가 싸움꾼으로 설정된 것은 좀 납득하기가 힘들다. 그것만 빼면 액션은 꽤나 훌륭했다.

유아인의 뺀질뺀질하면서 싸이코같은 연기는 일품이다. 또한, 그런 무리수를 둬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 놓는 스토리도 어느 정도 납득이 간다. 황정민과 유해진의 연기력은 물론 말하면 잔소리다. 이러한 장점이 아마도 이 영화를 극찬하는 관객들에게 어필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