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훈아빠

평소에 어떤 책을 읽을 지 미리 리스트를 만드어 두는데, 이 리스트 작성에는 채훈아빠님의 블로그에 상당히 의존을 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인데 이상하게 채훈아빠님이 서평에 긍정적인 내용을 담은 경제/경영학 서적은 내 취향과 잘 안맞는 반면 역사쪽 서적은 꽤나 잘 맞는다.

그런데, 며칠전에 채훈아빠님이 경제/경영 관련 블로거들을 소개시켜주기 위한 포스팅을 하나 하였다. 무려 12개의 블로그가 링크되어 있다. 이런 걸 보면 해당 블로거의 글을 처음부터 다 훓어 봐야 직성이 풀리는지라, 무려 12개라는 숫자에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해당 글의 링크는 아래와 같다:
http://blog.naver.com/hong8706/220495506632

뭐 언젠가 다 보겠지만 그래도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데, 그 중에서 매우 센스있는 분이 한 분 있었다. Indizio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조진서 기자였다. "'채훈아빠' 블로그를 보고 들어오신 분들을 위한 indizio 블로그 엑기스"라는 제목으로 포스팅을 하여 블로그에 많은 글들 중에서 몇 가지를 간추려 놓은 것이다:
http://blog.naver.com/indizio/220495967676

난 평소에 좀 오글거리는 느낌이라 필력이라는 말을 잘 사용하지 않는데, 이분의 글은 정말 필력이라는 것이 과연 이런 것이구나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정갈하고 논리적이며 주장이 확실한 글임에도 글이 메마르지 않고 논거에는 깊이감이 있으며 지식의 다양함이 자연스레 묻어 난다. 이 분의 글을 읽다가 내가 쓴 글을 읽으니 난 글을 쓴 것이 아니라 쓰레기를 쏴질러 놓았다는 생각에 좌절감이 들었다. 글들을 죄다 지워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다른 블로그들도 방문을 해봐야겠는데, RSS로 피딩은 받아 놓은 상태니 시간이 좀 넉넉할 때 편안하게 읽어봐야겠다. 이미 Indizio님 블로그 정주행 하느라... 다른 할 일이 있었는데... ㅜ.ㅜ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