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골칼국수 @밀숲 강남점

금요일 KJ님의 스터디는 뒤풀이가 없기 때문에 저녁을 먹고 가는 것이 여러모로 좋은데, 그냥 스터디 카페 앞 김가네에서 참치김밥이나 한 줄 먹을까 했다가 날씨도 쌀쌀하고 국수도 먹고 싶고 해서 저번에 눈여겨 봐왔던 밀숲이라는 칼국수집을 방문해 보았다.

저녁시간임에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손님들이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처음이라 뻘쭘하기도 하고 혼자 와서 4인석 차지하는 것도 좀 민폐인 것 같아 구석진 자리에 자리를 잡았더니 넓은 자리로 옮기시지 그러냐고 좋은 자리를 안내해 준다. 오~ 창가인데 폴딩도어다. 칼국수집에서 기대하기 힘든 인테리어인데... ㅎㅎㅎ

메뉴가 몇 개 없다. 사골칼국수, 쫄면, 만두 정도인 듯한데 가격이 상당히 저렴하다. 칼국수가 그리 비싼 음식은 아니지만 강남일대에서는 칼국수라도 적어도 6천원은 줘야 먹을 수 있는 반면 여기는 4천원이라는 가격에 칼국수를 제공하고 있다. 다른 음식도 다 저렴한 편이었지만, 처음 목적대로 사골칼국수를 주문해 보았다.

다진 고기 등의 소박한 고명이 올라가 있으나, 가격을 생각하면 고명이 소박하다고 불평을 할 수는 없다. 그런데, 국물이 좀 심심하다. 정말 사골만 우려서 만들어서 그런 것인지, 간이 덜된 것인지... 난 병원에서 주는 저염식 식단도 나름 좋아하기에 그리 개의치 않는다. 다만, 칼국수 면빨이 좀 덜익어서 나온 듯하다. 나중에 막판에 가서야 잔열에 익어서인지 칼국수에서 기대하는 식감을 느낄 수 있었다.

좀 웃기는 이야기지만 내가 칼국수를 먹어 본지가 꽤 오래된 것 같다. 칼국수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임에도 요즘 집에서도 먹어본 지가 오래되었고, 밖에서는 칼국수 먹으러는 잘 안가니 칼국수 맛을 잊은 것같다. 그래서, 위의 평이 정확한지 잘 모르겠다. 기회가 되면 다시 칼국수집도 좀 방문해서 봉인되었던 칼국수맛을 상기해 내야할 것 같다.

그 전까지 이 집에 방문할 때는 만두나 쫄면을 선택해볼까 한다. 다 내가 좋아하는 메뉴만 있다. 맛만 좀 만족스러우면 자주 방문할 수도...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