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 리뷰, 2015년 10월물

저멀리 꼭대기에 올라가 있는 변동성지수를 보면서 이 변동성을 다 수익으로 만들겠다는 의욕을 갖고 시작했던 10월물이었으나, 별 성과없이 끝나고 말았다. 생각해보면 난 폭락 이후의 기술적 반등 시기에 고전했던 전례가 많다.

난 10월물 기간동안 지수가 217.5-240 구간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이에 맞춰 포지션을 구축하였고, 240에 가까워 오는 타이밍에는 늘 하락쪽에 포지션을 두텁게 하는 전략으로 10월물을 대응하였다. 이러한 시나리오로 대응을 했던 이유는 아무래도 이렇게 깊은 폭락을 한 이후에는 한번에 V자 반등을 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과거의 사례들이 말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유난히 지수가 강하게 반등을 해버려 240이 깨져버린 것은 물론이고 245마저 뚫어 버렸다.

10월물 전반에는 딱히 시스템 상의 시그널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하락쪽에 힘을 주는 전략이 맞아 들어가는 듯하였으나, 오히려 시그널이 나왔던 후반기에는 그 시그널이 틀려 손실이 늘어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것도 중간에 상승세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여 시그널에 의한 하락 포지션을 청산해서 이 정도의 손실로 마무리된 것이지, 만약 그대로 시그널에 포지션을 맡겨 두었다면 어마어마한 손실로 귀결되었을 것이다.

이와는 별개로 시그널에 따라 현대미포조선의 하락포지션을 구축하였는데, 이것 또한 중간에 유가 상승에 따라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상승이 시작되어 중간에 청산을 하여 1M 이라도 건질 수 있었다. 3M 정도의 수익을 기대하였으나 말 그대로 다행스럽게도 1M 정도는 건질 수 있었다. 이 역시 시그널에 맡겨 두었으면 추가 뼈아픈 손실로 마감했을 것이다.

엄청난 변동성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또 손실로 마감을 한 것이 씁쓸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상황에 따른 임기응변은 나쁘지 않았음에 위안을 삼는다. 다만, C240.0이 0.20 수준까지 내려갔을 때 청산해버리지 않은 것이 내내 후회된다. 당시에는 더이상 240을 다시 터치할 일은 며칠 내에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너무 강했다.

이번 10월물은 기대했던 바가 커서, 시장이 상승세를 멈추지 않을 때는 감정적으로도 잘 컨트롤이 안되고 상당히 화가나기도 했다. 물론, 그 분노를 트레이딩으로 연결시키지는 않았지만, 장중에 감정 통제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다만, 이번물을 통해 좀 더 짧은 장중 움직임에 대한 포지션 구축, 그리고 만기일에 대한 대응에 대해서 좀 더 연구를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었고 실제로 전략을 추가/수정했다는 측면에서 위안을 받으려 한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