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쿼트 3년, 식사량을 조금씩 늘리기로

3년전에 이맘때 즈음 운동을 결심한 것은 배가 나와 옷테가 안나는 것에 실망하였기 때문인데, 현재 그 목표는 대체적으로 잘 해결된 것같다. 서있을 땐 뱃살이 그리 잡히지 않기도 하고, 여전히 배가 살짝 나오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상체가 균형잡힌 상태인지라 식전에는 그럭저럭 봐줄만한 수준이다.

3년전 시작했을 때도 미미했지만 여전히 운동량이 많은 것은 아니다. 하루에 20분정도를 투자하고 일주일에 5일을 목표로 실제로 4.5일정도를 하고 있다. 싫증이 나지 않게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서 죽을 때까지 실천하자는 것이 계획이었는데, 이것이 주요한 듯 이제 습관이 몸에 베어 큰 부담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현재 내 운동프로그램은 레그레이즈leg raise 12회 * 3세트, 푸쉬업 10회 * 3세트, 에어스쿼트 25회 * 4세트. 운동을 정말 싫어하는 내 성향을 고려하여 싫증나지 않도록 운동량 증가속도는 극도로 미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돋보이는 근육질 몸매를 만들 수는 없는 양이지만 군살이 지나치게 붙는 것을 방지할 정도의 수준은 된다.

시작할 때 70kg에 육박하던 몸무게는 이제 64kg정도로 줄었다. 뱃살이 빠진 것은 운동때문이기도 하지만, 식사량을 극도로 줄인 것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밥 한 공기를 넘게 먹던 것을 이제는 밥공기의 1/3 정도만 섭취를 하는 수준이다. 탄수화물 섭취량만 생각하면 평소에는 거의 기존의 25%만 섭취한다고 보면 된다. 물론, 종종 별식으로 밀가루 음식을 먹으니 50%정도?

문제는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밥먹고 나면 졸기 십상이고, 예전엔 주말 프리미어리그 세 경기를 거뜬히 시청했던 것이 요즘은 두 경기만 보면 피곤하여 잠자리에 든다. 아마도 위에서 언급했듯이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여 버린 것이 원인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식사량을 조금 늘리기로 하였다. 밥공기의 1/3정도 먹던 것을 1/2정도로 늘리는 수준이면 그리 무리없이 몸매도 유지하고 피로감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렇게 늘려서 배가 다시 나오기 시작하면 운동량을 조금 늘릴 생각이다. 영양학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없다는 것이 좀 아쉽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