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게임: 더 파이널

마침내 헝거게임 시리즈의 종지부를 찍는 마지막편이 개봉하였다. 원작 헝거게임 소설은 3부작인데, 영화화 하면서 마지막편인 모킹제이를 두 파트로 나눠서 작년에 첫번째 파트가 개봉되었고, 이번에 두번째 파트를 개봉하였다. 원제는 3부작의 마지막을 두 파트로 쪼갰음을 명시하는 제목인 The Hunger Games: Mockingjay - Part 2 라고 지었는데, 한국 제목은 헝거게임: 더 파이널이라고 지어 졌다. 작년에 두번째 파트로 나뉘어 진 줄 모르고 보다가 뜬금없이 크레딧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화가 났는데, 지금 심정은 오히려 한 번 더 볼 수 있으니 고맙게 느껴진다. 워낙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인지라...

난 이미 원작소설을 다 읽었기 때문에 스토리를 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대체적으로 헝거게임 시리즈가 원작 소설을 잘 따라왔음에도 불구하고, 죽게 되어 있는 캐릭터들이 혹시나 영화에서는 살아 남지 않을까하는 어처구니 없는 희망을 갖기도 했다.

여러 모로 보아 10대 관객을 노린 영화임에도 난 디스토피아물을 워낙에 좋아하는 관계로 헝거게임 시리즈를 참으로 좋아했다. 아마 디스토피아물에 빠져든 것이 바로 헝거게임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디스토피아를 표방한 다른 영화들을 보면 다 헝거게임 아류작인 듯 느껴진다.

한동안 나에게 제니퍼 로렌스Jennifer Lawrence는 그녀의 탁월한 연기력과 다양한 장르 소화능력에도 불구하고 캐트니스 에버딘Katniss Everdeen으로 각인될 듯하다. 극장을 나와 롯데백화점 1층으로 내려오니 커다란 광고판에 캐트니스가 디올 모델이 되어 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