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커피 마시며 이호테우 밤바다 감상 @아일랜드 팩토리

제주도에서의 두번째날, 마지막 일정은 이호테우 해변 어딘가에 위치한 아일랜드 팩토리라는 카페로 잡혔다. 역시 식사 후 30분안에 커피를 마셔야 한다는 나의 엉뚱한 주장을 흔쾌히 받아준 민웅형과 심이누나에게 감사를...

다양한 원두를 갖추어 놓고 드립커피를 제공하고 있었는데, 코스타리카COE라는 원두를 상당히 강력하게 추천하기에 민웅이형과 심이누나는 그 원두를, 산미가 강한 것을 잘 못먹는다고 하여 추천받은 것이 과테말라 원두였다. 과테말라 원두도 꽤 산미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커피를 잔에 서빙하면서 드립하고 남은 커피도 저런 팟에다가 함께 제공해 준다. 나눠 마셔보라는 취지인 것인지? 우선 내가 선택한 과테말라도 역시 내가 감당하기에 살작 부담스러운 산미가 느껴졌다. 블랜딩한 원두를 오버로스팅하여 제공하는 스타벅스 스타일의 커피에 익숙한 나에게는 산미가 고급진 이런 커피는 그저 시큼한 물일 뿐이다. 그런데, 민웅이형과 심이누나가 선택한 코스타리카COE라는 원두는 정말 산미가 엄청나다. 나에겐 산미가 엄청나서 다른 향은 느낄 틈이 없을 정도였다.

제목에는 밤바다를 감상한다고 써놓긴 했는데, 실상은 너무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고, 그저 카페 테라스 넘어로 뭔가가 출렁거리고 있어서 저것이 바단가보다 하는 수준이었다. 다만, 인테리어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데, 모던하게 지어진 건물 안에 인테리어는 살짝 고풍스럼이 묻어 났다. 테이블도 그러하고 소파도 그러하고... 아늑함 속에서 제주에서의 두번째 날 일정을 마칠 수 있었다.

그런데, 커피값 은근 비싸다. 그리고, 주인들장들이 젊고 미남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