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우누스 『바람을 뿌리는 자』 넬레 노이하우스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를 구입하게 된 가장 강력한 동기였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지난 번에 읽고 난 이후에는 이 시리즈에 대한 동기부여가 좀 떨어진 상태였는데, 읽고 나서 동기부여가 더 떨어짐을 느꼈다.

이번 이야기는 제목과 표지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풍력발전 컨설팅 회사에 얽힌 이야기가 (표면적으로) 주를 이룬다. 하지만, 좀 더 파헤치다 보면 풍력발전 컨설팅 회사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기후 변화에 대한 독일, 더 나아가 유럽의 문제가 얽혀 있음이 밝혀 진다. 물론, 그렇다고 스케일이 크다고 말하긴 어렵고, 그저 작가는 이 문제가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님을 독자들에게 어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실제로 범죄의 목적성이라는 측면에서 단순한 듯 단순하지는 않다. 우선 돈을 목적으로한 리키도 있지만, 복수를 목적으로한 아니카나 재니스의 케이스도 있으며, 그저 약간 정신이 나간 마이클이라는 녀석의 범죄는 한마디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의 감상문을 쓰면서 보덴슈타인의 화려한 연애가 기대된다고 썼었는데, 정말 이번 『바람을 뿌리는 자』에서는 그의 이런 남자본능(?)이 이야기를 좀 더 맛깔스럽고 질퍽하게 만든다. 그리고, 다음 편에서도 이 소재가 쓰여질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감상문은 스포일러가 좀 심했네. ㅎㅎ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