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스너우르켈 330ml 캔

얼마 저에 홈플러스에 가서 쟁여 놓을 맥주를 사오다가 익숙한 듯 낯설은 맥주캔 하나가 보이길래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니 필스너우르켈이다. 캔 디자인 변경이 있었나보다. 그리고, 330ml 짜리 캔이 있는 것도 발견, 다른 맥주들도 그러하지만, 500ml 캔을 보다가 같은 맥주의 330ml 캔을 보면 왠지 귀여워 보여서 구매욕구가 생긴다.

필스너 우르켈은 내가 좋아하는 맥주이기도 하지만, 그건 병입된 필스너 우르켈에 한한다. 병입된 필스너 우르켈은 특유의 향과 씁쓸한 홉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나 뿐만 아니라 많은 국내 맥주 애호가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반면에 캔에 들어 있는 필스너 우르켈은 씁쓸함만 남아 있고, 특유의 향은 다 날아가 버린다. 알루미늄 캔이 유리병보다 향을 보존하기 더 어려운 것이구나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다.

마셔보니, 역시나! 330ml 캔이라고 다를 바는 없었다. 그냥 쓰기만 하다. 당연히 500ml 캔에 들어 있는 녀석을 마실 때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이성적인 판단인데, 귀여워 보이는 모양새에 잠시 적절한 판단을 못한 내 탓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