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선 면 점 @현대화랑

김환기전이 현대화랑에서 열린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주말을 이용하여 관람을 하였다. 정식 명칭은 "김환기 선 면 점"이다.

김환기 화백은 국내 미술계, 특히 추상미술에 있어서 한 획을 그은 분으로 그의 작품에는 국내 작가들 중에서 가장 비싼 가격이 매겨지고 있는 상태이다. 내가 추상미술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이 전시회를 관람했던 것은 위와 같은 이유때문이었다. 물론, 내가 그의 작품들을 사려고 간 것은 아니고... ㅋㅋㅋ 비싸게 팔리는 작품은 다 이유가 있겠지라는 생각때문에...

입장권은 5,000원인데, 전시된 작품의 수가 20여점인 것을 감안하면 딱히 저렴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3,000원 받기도 좀 뭐하고... ㅋㅋㅋ 물어 보지는 않았지만, 오디오가이드 같은 것은 제공되지 않는 듯햇다. 사실, 나같이 작품 이해력이 부족한 관람객에게 특히나 오디오가이드가 필요한데... 음...

역시나, 그림에 대한 어떤 이해가 되지는 않았고 어떻게 감상해야 하는지 상당히 당혹스러웠다. 물론, 그 당혹스러움은 작년에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겪었던 마크 로스코Mark Rothko전 만큼은 아니었지만, 역시 이해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인지라...

대부분의 작품은 그냥 넓다란 캔버스에 한가지 계열의 색상이 칠해져 있고, 홍보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작품과 같은 동심원을 그리는 듯이 무늬가 펼쳐져 있는 작품들이 몇 몇 눈에 들어 왔다. 마치 식물의 수관이나 기타 세포들을 확대해서 그려 놓은 듯한 인상을 받았다. 물론, 이런 패턴이 어떤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는 지는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파악할 수는 없었다.

2층에 전시되어 있는 큰 작품들과는 달리, 1층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은 유리 액자에 담겨서 전시되고 있었는데, 이 유리에 조명이 반사되어 작품 감상에 상당한 지장을 받았다. 작품 보호때문이라면 2층에 있는 작품들도 같은 방식으로 보호받아야 하는데 그런 것같지는 않고... 설마 작가의 의도는 아니겠지?

사진촬영이 안된다는 이야기에 융통성 없이 그냥 외부에 나와서 사진을 한장 찍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