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아이폰6S 가개통폰을 구입

오랜 망설임 끝에 아이폰6S를 구입했다. 색상은 무난하게 실버. 고민을 했던 가장 큰 이유가 뒷면 절연띠때문이었는데, 그나마 실버색상은 절연띠가 덜 거슬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용량은 살짝 모자랄까봐 우려가 되는 16GB. 64GB를 구입할까 많이 고민하다가 몇 푼이라도 아껴보려고 그냥 16GB로 구입하였다. 어차피 동영상같은 거 안찍고 부지런히 PC에 사진 백업하는 스타일인지라 16GB로 가능할 것 같았다.

아이폰5를 사용한 지도 벌써 3년이 넘은 상황, 2014년 가을경에 배터리 교환 프로그램으로 배터리를 한 번 교체했음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iBackupBot for iTunes"라는 프로그램으로 확인을 해보니, 설계용량인 1,400에 현저히 못미치는 900대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래서, 배터리를 교체할까하다가 "아몰랑"하는 생각으로 그냥 새로 사는 쪽으로...

단통법의 영향으로 인하여 가개통폰 구입이라는 옵션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여 결국 TheMobile이라는 업자에게 인터넷으로 가개통폰을 구입하였다. 1월 27일에 주문했는데, 재고가 없다는 이유로 "제품준비중" 단계에서 넘어가지 않아 취소해 버릴까 인내심의 한계에 가까워 오고 있는 상황에서 배송이 되었다. 손에 들어오기까지 일주일 넘게 걸린 셈이다. 그런데, 가개통폰으로 사서 그런지 실버를 샀음에도 상자는 좀 후질그레해진 상태의 로즈골드 상자를 보내 주어 깜짝 놀랐다. 항의할까 하다가 팔려고 산 것도 아니니 그냥 넘어 가는 것으로... 나머지 내용물들이 만족스러웠고, 아이폰 자체의 외장도 기스없이 깔금했기 때문이다.

확실히 기존 폰에 비해서 하드웨어 성능이 압도적으로 좋아서 빠릿빠릿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폰5 시리즈의 문제점이었던 녹테현상에서 벗어난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 또한, (다소 시간은 걸렸지만) 아이클라우드를 통해서 기존 세팅을 다 복원시켜줘서 특별히 다시 세팅하느라 고생할 일이 없다는 것 또한 마음에 든다. 공인인증서 복사같은 것만 몇 번 해주면 될 듯하다.

반면에 새로운 기능이라고 애플에서 밀고 있는 3D터치 기능은 딱히 쓸만해 보이지는 않는다. 내가 잘 못써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특별히 쓰임새를 찾기가 힘들어 보인다. 또한, 라이브포토 기능도 좀 신기해서 몇 번 꾸욱 눌러보기는 했지만, 금방 식상해져 버렸다. 화면이 넓어진 것은 좋은데 기기 자체가 커져서 (홈버튼 더블클릭을 이용한 화면 내리기 기능에도 불구하고) 한손으로 컨트롤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그래도, 사이드가 곡면이라 그립감은 더 향상된 듯하다. 새로운 파지법을 발견해야 할 듯하다.

사용하던 아이폰5도 녹테나 배터리 용량 감소와 같은 문제점이 있었음에도 여전히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 살짝 낭비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사실인데, 새 폰을 만져보니 그런 생각은 사그러 들었다. 아이폰4에서 아이폰5으로 올 때보다 지금 아이폰5에서 아이폰6S로 넘어오면서의 만족감이 훨씬 큰 것같다. 교체에 이르는 기간이 더 길었기 때문일게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