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자 발급 후기

대한민국 여권만 가지고 있으면, 전세계 웬만한 나라는 무비자로 여행다닐 수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따로 비자를 신청해야 하는 나라가 존재한다. 중국이 바로 대표적인 예인데, 이번에 중국 여행을 가게 되면서 당연히 비자를 신청해야 했다. 태어나서 처음 있는 일이라 조심스레 여러 루트를 조사한 결과, 30일짜리 단수여행비자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중국비자센터에 가서 55,000원에 처리하는 방법과 대행사를 통하여 7만원 안팎에 처리하는 방법이 있었는데, 초정장 이슈로 인하여 결국 대행업체를 통하여 처리하기로 하였다.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비자대행업무를 인정한 곳은 하나투어 하나 뿐인 듯하다. 그리고, 하나투어가 다른 크고 작은 업체들에게 아웃소싱을 다시 해주고 있는 듯했고, 대부분 몇 천원 차이지만, 7만원 정도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여러 모로 난 처음이기도 하고, 여권을 다른 업체에게 맡기는 것도 좀 불안하기도 해서, 하나투어 비자센터 사무실이 있는 종로로 직접 찾아 가기로 하였던 것이 지난 2일이다. 일반적으로 3박4일기간에 처리되는 옵션을 선택하게 되는데, 난 이 옵션을 선택했음에도 설연휴가 끼어서 2주가 넘게 걸린 셈이다.

하나투어비자센터에 갔을 때 살짝 당황했던 것은 그냥 회사 사무실 같은 전경때문이었다. 난 뭔가 은행창구같은 것을 기대했었는데, 문앞에 하나투어라는 표시만 있을 뿐 들어 갔더니 하나투어 직원들이 각자 자리에 앉아 그저 일하고 있다. 문앞에서 쭈삣쭈빗 거리며 비자 신청하러 왔다고 하니 문앞에 있는 회의실을 가리키며 잠시 앉아 있으라고 하더니, 다른 담당직원이 와서 처리를 해주더라는... 다들 그냥 근처에 있는 써드파티에 맡기는데 나만 본사까지 와서 처리한 것같아서 스스로 좀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찾으로 거길 또 가서 쭈삣쭈빗 비자 찾으러 왔다고... ㅋㅋㅋ

30일짜리 단수비자 신청에도 가아~~~끔씩 기재사항에 의문이 생기면 중국대사관에서 연락이 오기도 하며, 그 때 전화를 받지 않거나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면 비자발급이 거부되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평소에는 모르는 전화는 무음 처리해 놓고 받지도 않는데, 2주동안은 열심히 스팸전화도 받아 왔었다. 이제 다시 무음으로 바꿔 놓았다. ㅋㅋㅋ 이제 준비는 거의 다 마친 것같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