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ime City 백화점 푸드코트 경험

시안성벽 산책(?)을 마치고 서둘러 인타임시티 백화점으로 향했다. 인타임시티 스타벅스에서 곰탱이를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샤오짜이역 보다는 웨이이찌역이 좀 더 가까울 것같아서 처음으로 웨이이찌역에 내려서 상당 거리를 다시 걸어 약속시각인 7시보다 살짝 늦게 스타벅스에 도착했다. 스타벅스 문앞에서 곰탱이가 기다리고 있다.

곰탱이가 인타임시티 백화점 푸드코트로 안내한다. 매우 모던한 스타일의 인테리어로 치장되어 있는 백화점의 다른 곳과는 다르게 상당히 전통적인 스타일로 인테리어를 해 놓은 모습이 마음에 들기도 하고 너무 중국스러워 부담스럽기도 하다. 시안의 다른 곳도 마찬가지지만 백화점은 특히나 외국인 관광객보다는 내수고객 위주로 돌아가고 있음을 느낀다.

카드에 충전해서 사용하는 시스템인 듯한데, 곰탱이의 카드가 충전되어 있는 줄 알았다가 잔액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다시 충전을 하였다. 이 푸드코트도 중국어를 못하면 절대 이용할 수 없다는 생각에 얼마 안남은 중국에서의 시간이지만 좌절감이 들었다. 여행객이 무슨 푸트코트 타령이야!

식사에 앞서서 곰탱이가 중국식 햄버거같은 것을 하나씩 사서 하나를 나에게 건내 주었는데, 곰탱이는 빵에 고기만 들어 있다며 실망스러워 했다. 다른 곳에서는 야채도 들어 있어서 꽤 먹을만 하단다. 고기의 식감이 마치 참치같아서 곰탱이에게 참치냐고 물어 봤더니 잘 다진 돼지고기라고 한다. 돼지고기를 다지면 참치의 식감이 날 수도 있음이 놀랍다. 야채와 함께 들어 있었다면 참치 샐러드같은 맛일 듯하다.

곰탱이가 중국식 돌솥밥을 먹자며 이미 먹어본 듯한 코너로 가서 덮밥종류를 주문했는데, 네 가지 토핑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곰탱이가 선택하는 네 가지를 그저 지켜 보았더니 고기와 야채를 비교적 균형있게 선택한다. 음식이 나오고 보니 비주얼이 상당히 그럴 듯하다. 심지어 너무 그럴 듯하여 다른 손님이 와서 이거 어디에서 주문했냐고 물어본다. 능숙한듯 어눌한듯 곰탱이가 손가락으로 해당 가게를 가리키며 대답해준다. 난 이 메뉴가 그다지 맛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는데, 곰탱이의 권유로 마지막에 먹어본 누룽지는 부분은 꽤 먹을만 했다.

내가 국수종류를 먹고 싶다고 했더니, 다른 가게를 둘러 보다가 마침내 국수 요리를 찾아 낸다. 짜장면이라고 하는데, 여기서도 뭔가 선택을 해야 하는 시스템이라 나 대신 곰탱이가 소스를 선택해 준다. 음식이 나와서 보니 짜장면 소스에다가 면이 어제 먹었던 뺭뺭면인 듯하다. 짜장소스와 뺭뺭면의 콤비네이션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짜장소스가 한국의 중국집에서 먹는 짜장보다는 살짝 희석된 맛이고 좀 더 국물이 많았으며 면은 칼국수같은 식감이다. 중국 로컬 음식들이 한국인의 입맛에 짠 경향이 있었는데, 이 요리는 염도가 딱 만족스럽다. 다만, 곰탱이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듯, 나만 열심히 맛있게 먹었다. ㅋㅋㅋ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