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장호수 산책

인타임시티 백화점의 푸드코트에서 배를 채운 후에 예정대로 취장호수를 산책하러 갔다. 부용호수 남쪽에 비슷한 규모로 붙어 있길래, 뭔가 대당부용원만큼 볼거리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부용호수만큼의 관광지는 아니었고, 그냥 동네 조깅코스 정도로 사용되고 있는 듯했다. 그래서, 우리도 그들의 용도를 따라 그냥 저녁먹고 산책만 하기로 한 것이다.

야경이 정말 수준급이다. 카메라로 다 담을 수 없는 스케일이다. 조금만 덜 어두운 시기에 왔으면 훨씬 멋진 광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을 텐데 다소 아쉽다. 부용호수와 대당부용원의 야경이 그렇게 멋지다고 하는데, 그걸 놓친 아쉬움을 취장호수에서 달래본다. 그런데, 이렇게 넓은 곳이 취장연못이라고도 불리우는 듯하다. 내가 연못의 뜻을 잘못 알고 있는 걸까?

대안탑, 대당부용원 등지에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있던데, 취장호수 인근에도 모노레일역이 보인다. 역시 중국 전통 스타일로 만들어 놓았다. 모노레일을 따라 설치한 조명이 야경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아직 모노레일이 돌아다니지는 않고 있는데, 나중에 운행을 시작하면 대안탑과 대당부용원, 그리고 취장호수 등지를 좀 더 효율적으로 관광할 수 있을 듯하다.

여기서 소수민족들의 공연 등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시간도 늦었지만 겨울에는 역시 공연을 안한다고 한다. 좀 더 둘러보고 싶었으나 곰탱이가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볼거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듯하여, 적절히 보고 발길을 돌렸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