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의 어느 고깃집에서...
그저깨, 영석이가 첼시 vs 수원 전을 모여서 보자는 제안을 해서 어디서 모일까 머리를 굴리다가 신사역으로 정했는데, 어쩔 수 없는 군인신분인 영석이, 급작스러운 오더로 인하여 늦고 만다. 그러면서 약속 장소를 옥수로 옮기잔다. 옥수에 아는 술집도 없고 좀 걱정되기는 했지만, 뭐 TV켜놓은 술집이 없을쏘냐하고 옥수에서 만나기로 했다.
전화를 끊고 야후!지도와 야후!거기 서비스로 먹을만한 집을 검색하면서 생각해보니 신사역이랑 옥수역이랑 한 정거장 차이다. 이런!! 그냥 신사동에서 보지, 헐... 게다가 적당한 집은 다들 금호역에 있다. 옥수역이 갈아타는 역임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번화되지는 못한 듯 하다.
아무튼, 시간이 되어 옥수역에 다다랐을 때, 5번출구 부근에, 프로젝터로 스크린에다가 중계를 해주는 고깃집을 발견하고 힐끗힐끗 보면서 영석이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후반전이 다 끝날 무렵에 와서는 고기 2인분 시켜놓고 나머지 경기를 관전했다.
이미 전반전에 조 콜이 넣은 골 하나로 승부는 결정된듯 보였는데, 예상대로 그대로 끝나고 말았다. 굳이 경기평을 하자면, 프리미어 리그와 K리그의 수준은 크로스에서 나타난다. 상대적이긴 하지만, 수원 삼성의 윙백들은 참으로 크로스 능력이 떨어진다. 제대로 올라가는 것을 보기가 힘들다.
친선경기라는 것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결과보다는 삼성이 새로운 스폰서가 된 이후 처음으로 첼시 유니폼을 본다는 것이 더 중요했다. 과연 푸른색 삼성 로고를 푸른색 첼시 유니폼에다가 어떤 식으로 새길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는데, 로고는 안적고 그냥 S A M S U N G 이라는 글자만 새겨놓았다. 뭐, 지네들도 머리를 좀 굴려봤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었겠지...
경기가 끝나고 위닝을 하고 싶은 욕구에 플스방을 애타게 찾았으나 신사역까지 자리를 옮기는 수고에도 불구하고 플스방은 찾을 수 없었다. 괜히 미안하게 영석이를 신사역에 오라고 그랬다. 걸어서 논현역에 가서 반대 방향의 열차에 몸을 싣고 헤어졌다. 일요일날 만나 위닝을 하자는 약속을 한 후에...